그리스, 긴축안 수용 합의 불발..디폴트 가능성 고조
2012-02-06 10:57:33 2012-02-06 10:57:48
[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그리스 정부와 정당 간 트로이카의 긴축안 수용에 대한 합의가 불발하면서 디폴트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총리가 정당 대표들과 긴급 회의를 열어 추가 구제금융 협상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지만, 결국 합의에 실패한 것으로 보도됐다. 
 
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총리는 사회당, 신민당, 라오스 등 세 정당 지도자들과 만나 트로이카(유럽연합·유럽중앙은행·국제통화기금)가 구제금융의 조건으로 제시한 내용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세 정당 관계자 모두 트로이카의 요구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파파데모스 총리는 "약 5시간 동안 세 정당 지도자들과의 논의에서 올 한해 국내총생산(GDP)의 1.5%포인트 규모의 재정긴축을 실시하는 등 '기본적인 이슈'들에 대해서만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그리스 제2정당인 신민당의 안토니오 사마라스 당수는 "트로이카는 그리스가 감당할 수 없는 추가 긴축안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트로이카는 제2차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대가로 민간부문 인력 감축, 연휴 보너스 삭감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장 클로드 융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 의장은 "그리스가 개혁조치를 추진하지 않는다면 유로존 회원국들의 지원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그리스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판단되면 새로운 프로그램은 없을 것"이라며 "이는 그리스가 다음달 국가부도 선언을 해야함을 의미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그리스는 다음달 20일 145억유로 규모의 부채를 상환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트로이카로부터 1300억유로 규모의 2차 구제금융을 지원 받아야 한다. 추가 지원을 받지 못하면 그리스는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에 직면하게 된다.
 
파파데모스 총리와 그리스 정당 대표들은 6일 다시 만나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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