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최근 주가가 폭등한 문재인 테마주들의 경영실적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되는 7개 종목들의 지난해 기본 주당이익(EPS)을 분석한 결과 직전년도에 비해 주당이익이 증가한 종목은 단 하나도 없었다.
2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문재인테마주로 분류되는 정치테마주들은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바른손이 연초부터 전날까지 한 달 동안 1850원에서 5930원으로 220.54% 급등했고, 조광페인트(149.25%), 우리들생명과학(119.75%), 유성티엔에스(114.27%) 등도 모두 2배 이상 올랐다.
이어 피에스엠씨가 93.64% 상승했고 S&T모터스(66.17%) 서희건설(60.92%)도 대폭 올랐다.
이들의 주가를 견인하고 있는 것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지지율이다.
최근에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지지율(25.3%)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22.7%)을 넘어섰다는 여론조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문 상임고문과 이들 종목의 연관성이 희박해 실제 수혜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문 고문의 근무하던 법무법인의 고객사였거나, 대표이사가 동창이라는 이유만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억지 테마주란 분석이다.
때문에 피에스엠씨 등 일부 기업의 경우 회사 측이 나서서 연관성을 부인하기도 했다.
이들 종목의 경영실적이 하나같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특히 주식 가치를 평가할 때 주로 이용되는 기본 주당이익(EPS)를 기준으로 보면 테마주로 엮인 종목 중 주당이익이 상승한 종목은 단 하나도 없다.
기본 주당이익이란 기업의 당기이익을 유통되는 보통주식수로 나눠 얻은 금액으로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을 그 기업이 발행한 총 주식수로 나눈 값이다.
바른손이 지난해 11월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를 보면 이 회사의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간 기본 주당이익은 마이너스(-) 33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직전년도 같은기간 주당이익인 -242원보다 88원 악화된 것이다.
주당이익이 마이너스인 것은 우리들생명과학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3분기(1~9월) 누적 기본 주당이익은 -115원으로 직전년도 -29원보다 86원 악화됐다.
마이너스는 아니지만 조광페인트와 유성티엔에스는 주당이익이 직전년도보다 감소했다.
조광페인트의 지난해 3분기(1~9월) 누적 기본 주당이익은 직전년도 733원보다 202원 감소한 531원을 기록했고, 유성티엔에스 주당이익도 227원에서 111원으로 줄었다.
S&T모터스 주당이익도 34원에서 26원으로 줄었고, 서희건설 주당이익도 65원에서 48원으로 감소했다.
피에스엠씨는 2011년 적자전환하면서 직전년도 34원이던 주당이익이 -154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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