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금융위원회가 27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를 승인한 것에 야권의 반발이 거세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이른바 '론스타 먹튀'라며 강력 반발했다.
민주통합당 김유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금융위원회의 결정은 원천무효"라며 "한마디로 론스타에게 면죄부를 준 것이다.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리인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혹평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무책임하고 모순의 극치인 금융위의 결정으로 대한민국의 국부 5조가 바람처럼 사라졌다"며 "묵과할 수 없는 엇박자 결론으로 대통령의 친구인 하나금융지주 김승유 회장에게 외환은행을 덥썩 안겨주는 결정을 내렸다"고 지탄했다.
이어 "민주통합당은 이명박 정권의 론스타 먹튀방조와 금융당국의 직권남용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금융위의 결정이 원천무효임을 선언하고 론스타 국조와 청문회 등을 통해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오락가락 무책임의 극치 김석동 금융위원장을 론스타 비호위원장으로 규정한다"며 "김석동 위원장은 최시중 위원장과 함께 즉각 동반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통합진보당도 이지안 부대변인 논평에서 "론스타의 범죄적 투기에 면죄부 준 금융위 결정 유감"이라며 "김석동은 사퇴하라"고 입을 모았다.
이 부대변인은 "8년동안 논란이 돼온 론스타 '먹튀' 문제가 결국 이렇게 끝나게 돼 허무할 뿐"이라며 "그간 진보정당과 시민사회계가 줄기차게 주장했듯이, 금융위원회는 마땅히 론스타에게 징벌적 처분 명령을 내려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론스타는 8년만에 외환은행을 되팔아서 투자금액의 2배가 훨씬 넘는, 무려 4조 6천억원의 차익을 챙기게 된 셈"이라며 "대한민국 금융당국이 외국자본의 범죄적 투기를 징벌로 다스리지 못한다면 제2, 제3의 론스타 먹튀가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고 우려했다.
끝으로 "통합진보당은 국회차원의 청문회와 국정조사, 특검 등을 통해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론스타 불법매각 전 과정을 낱낱이 밝혀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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