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골목상권 침해 비난이 불거지면서 호텔신라를 비롯해 아워홈, CJ 등 재벌기업들이 잇따라 사업을 철수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26일 자회사 '보나비'가 운영하고 있는 커피, 베이커리 카페인 '아티제' 사업을 철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기술 지도를 통해 소액지분을 참여하고 있는 아티제 블랑제리 지분도 함께 정리키로 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대기업의 영세 자영업종 참여와 관련한 사회적 여론에 부응하고 사회와의 상생경영을 실천한다는 취지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아티제 매출은 241억원으로 호텔신라 전체 매출의(약 1조 7000억원)의 1.4%였다.
현재 총 27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호텔신라는 외국계 자본과 공동으로 홍콩, 중국, 아시아 지역으로의 해외 진출도 활발히 모색했었다.
아워홈도 이날 순대·청국장 소비재 사업을 B2C 시장에서 철수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아워홈은 지난해 발표된 동반성장위원회의 순대·청국장 사업 확장 자제 권고안에 대해 내부 검토를 진행한 결과, B2C 시장에서의 순대·청국장 사업을 중단키로 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CJ제일제당(097950)이 동반성장위원회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된 김과 두부 관련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같은 재벌기업의 골목상권 철수는 동네상권이나 영세 자영업종으로 인식돼 온 사업에 재벌기업이 뛰어드는 데 대한 비판여론의 영향이 가장 컸다.
특히 25일 이명박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대기업들이 소상공인들의 생업과 관련한 업종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는 것은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발언한 것도 이들 기업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편 골목상권에 진출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농심, 매일유업 등 다른 재벌기업들은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하지 않은 채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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