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지난해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전년에 비해 하락했지만, 아시아 주요국 통화 중에서는 여전히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 중 외환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률(평균)은 0.5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0.99%, 2009년 0.71%, 2010년 0.6% 보다 완화된 수치다.
한은은 우리나라의 경제기초 여건이 양호한 가운데 자본유출입 변동 완화방안 도입·시행으로 외화부문의 거시건전성이 제고됐을 뿐 아니라 한·일 및 한·중 통화스왑 규모 확대로 외부 충격에 대한 대응능력이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일본 엔화(0.37%), 중국 위안화(0.1%), 인도 루피화(0.34%), 인도네시아 루피아화(0.31%) 등 다른 아시아 주요 통화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권경호 한은 국제국 과장은 "유럽 재정위기 우려의 재부각과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주요 선진국의 경제성장 둔화 우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등 4가지 요인 때문에 하반기로 갈수록 환율의 일중 변동성이 높아졌다"며 "하지만 전년대비로 봤을 때는 개선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1151.8원으로 전년말보다 17.0원 상승했다. 외국인의 증권투자자금 유입 확대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완화적 정책 유지 발표에 따른 글로벌 달러화 약세로 지난해 7월27일에는 105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하지만 8월 이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과 유럽 재정위기 재부각 및 은행위기로의 전이 우려, 세계경제 둔화 예상 등으로 상승 반전하며 1195.8원(9월26일)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후 유럽연합(EU) 정상들의 포괄적 해결책 합의 발표와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의 유입으로 1100원대 초반까지 하락했지만, 11월 이후 유럽 국가채무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김 위원장의 사망에 따른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으로 재차 상승하며 1151대에서 마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년보다 48원 하락한 1108원을 나타내, 4.3%의 절상률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은행간 시장의 외환거래 규모는 하루 평균 212억9000만달러로 전년(194억6000만달러)보다 9.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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