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노회찬 통합진보당 공동대변인은 18일 여야가 정개특위에서 석패율제에 잠정 합의한 것에 대해 "저 같은 사람에게 유리한 제도"라며 "영호남에 뛰어든 중진에게 보통사람보다 더 큰 낙하산을 하나 더 메어준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노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조기은퇴 당해야 하는 유력자들을 살리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변인은 "현행 소선거구제는 승자독식의 폐해를 갖고 있는데 대체 석패율제가 왜 필요하냐"며 "영호남에 석패율제로 중진 한 두명 더 살려놓고 마치 그것으로 지역주의가 타파된 것처럼 호도하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에 대해 "피부 밑에서는 상처가 곪아터지고 있는데 그 위에 비비크림 바른다고 무엇이 달라지냐"면서 "이것은 승자독식으로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의 지역패권 구도를 보장하고 유지하기 위한 위장전술에 다름 아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야권연대에 적신호가 켜졌다"며 "지난 2004년에도 정개특위에서 합의된 내용들이 완전 번복된 사례가 있다. 선거구 재편과 정치자금법 개정도 이렇게 기득권 유지의 차원으로 밀어붙일 것이 아니면 번복하라"고 촉구했다.
천호선 공동대변인 역시 이날 불교방송라디오 '전경윤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중진들이 상대 지역의 텃밭에 출마하는 현상에 대해 "야권연대를 주장하는 지도적인 인사가 연고도 없는 지역에서, 그것도 상대방에 대한 고려나 교감 없이 일방적으로 출마를 선언하는 것은 진짜 야권연대를 하겠다는 의지를 갖는 분인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천 대변인은 "저희는 텃밭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 지역에서 어느 정당의 어떤 후보가 나오느냐는 철저히 그 당 내부의 문제"라면서도 "개인적으로 정치 이벤트 만들기에 너무 매몰되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든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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