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휘발유값 '사상 최고'..소비량 14來 최대
등유값 상승에 소비는 '급감'
2012-01-16 14:36:08 2012-01-16 15:18:43
[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지난해 고유가로 휘발유값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량은 관련 조사가 시작된 지난 1997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등유는 가격상승에 따라 소비가 급격히 줄었고,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경유의 소비량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1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ℓ)당 1929.26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1710.41원)에 비해 12.8% 증가하며 1900원선을 넘어선 것으로 사상 최고치다.
 
주유소 보통휘발유의 평균 판매가격은 1998년 1122.57원으로 1000원대 진입한 이후 2008년(1692.14원)으로 꾸준히 상승하다가 2009년에는 유가하락으로 인해 1600.72원까지 내려갔다.
 
이후 2010년에는 1700원대에 진입했고,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며 1900원대에 들어섰다.
 
< 자료 : 오피넷 >
  
이처럼 휘발유값이 유례없는 고공 행진을 했지만 지난해(1∼11월) 일평균 휘발유 국내 소비량은 18만9707배럴(bbl)로 전년(18만8852배럴)을 넘어서면서 지난 1997년(19만5501배럴)이후 최대 소비량을 나타냈다. 
 
지난해 ℓ당 1745.71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자동차용 경유는 일평균 국내 소비량이 36만2428배럴로 전년의 36만8896배럴에 비해 불과 1.75% 줄어 거의 비슷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서민들이 난방용으로 쓰는 등유는 다른 기름과 달리 가격 급등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보일러 등유의 지난해 연간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279.19원으로 전년보다 19.0% 폭등하면서 역시 사상 최고가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일평균 국내 소비량은 지난 2010년 8만422배럴에서 지난해 6만5751배럴로 18.5% 감소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주유소 휘발유가격이 크게 올랐음에도 소비가 늘어난 것에 대해 "기름값이 꾸준히 오르다 보니 (기름값 상승에 둔감해져) 많은 소비자가 대중교통 이용 등을 통해 기름 소비를 줄이지 않고 자가운전을 계속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한동안 급등할 전망이어서, 올해도 소비량 증가가 계속 이어질 지는 의문"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고유가의 영향으로 지난해 1000억달러를 돌파한 원유 수입액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브렌트유 평균가격은 지난해 배럴당 111.25달러(1~11월 평균)에서 올해 113.17달러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중동지역 불안은 여전히 국제유가 상승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란간 전쟁이 1년 이상 지속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200달러에 육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 현대경제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점화되는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국제유가는
평균 160~21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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