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반도체 공장 설비투자를 위해 1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법인(SEA)은 오스틴 공장의 반도체 라인 운용을 위해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15년만에 세계시장에서 10억달러의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아직 채권발행의 정확한 시기와 규모 등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채권은 SEA에서 발행하고 삼성 본사에선 보증을 서주는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오스틴 공장에선 비메모리 반도체에 해당하는 시스템LSI(System Large Scale Integrated Circuit)를 주로 생산한다.
따라서 이번 투자는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내 최강자인 삼성이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도 본격적인 점유율 끌어올리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메모리와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성장세를 비교해보면, 비메모리 부문의 연평균 성장률이 5.8%인 데 반해, 메모리 시장은 약 1.3%로 상대적으로 정체돼 있다.
현재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 점유율 1위는 인텔이며, 이 회사는 비메모리 반도체 성장세에 힘입어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도 20년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이들 기기에 쓰이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비메모리 반도체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며 "삼성의 대규모 투자는 회사가 앞으로도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 투자를 집중해 종합반도체 업체로 거듭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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