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류설아기자] 기업이 대학생 등 청년층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해외봉사 프로그램이 기업 이미지 재고와 취업 준비생의 경력 관리 등 양쪽 모두에게 '달콤한 열매'가 되고 있다.
참여 학생의 경우 다양한 사회활동과 취업을 희망하는 해당 기업 문화를 익힐 수 있다는 점에서,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기업은 자사 브랜드 인지도와 긍정적 이미지를 높이면서 지속적인 마니아 고객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각광받고 있는 것.
13일 대학생 대상 사회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업에 따르면 겨울방학을 맞은 대학생 사이에서 각 기업이 운영하는 해외봉사활동이 참여 경쟁률 600대 1을 기록하는 등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취업포털 잡코리아(www.jobkorea.co.kr)와 대학생 매거진 캠퍼스 잡앤조이가 20대 취업준비생 225명을 대상으로 대학생 기업 체험 활동 베스트 설문조사에서 20위권 안에 해외봉사활동으로 카페베네 해외청년봉사단과 G마켓 해외봉사단, #현대자동차 해외청년봉사단 해피무브 등이 꼽혔다.
이 중 지난 10일 인도네시아로 출국한 토종 커피전문점 카페베네(대표이사 김선권)의 해외청년봉사단은 32명 모집에 1만8000명이 응모해 60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2009년 1기를 시작으로 올해 3기까지 진행되고 있다.
이들은 인도네시아의 반유앙이에서 의료봉사, 가옥수리, 도서관 짓기 등의 봉사활동과 현지 커피농장을 방문해 인도네시아 현지인과 커피묘목 가꾸기, 커피 나무 가지치기,현지 커피공장 견학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카페베네 측은 귀국 이후에도 해외청년봉사단의 국내 활동을 계획, 지원할 방침이다. 해외 활동에 대한 비용을 전액 지원하는 투자로 기업 문화를 자연스럽게 소개할 수 있고, 국내에서는 이들을 잠재 고객으로 확보하면서 민간 홍보대사로 활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대학생들의 높은 관심을 자랑하는 G마켓(www.gmarket.co.kr) 해외봉사단은 캄보디아, 필리핀, 몽골 등 현지 봉사활동과 문화체험을 할 수 있다. 지난 2006년 7월 1기를 시작으로 지난 16기까지 총 850여명이 참여했다.
오는 1월 30일 출국하는 17기 G마켓 해외봉사단은 10~12일간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친 후 2월 10~12일 귀국할 예정이다. 항공비, 현지 체류비 등 해외 파견비용은 전액 G마켓이 지원하며, 전 참가자에게 봉사활동확인증을 발급하고 우수단원에게는 표창을 수여한다.
또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주최로 연간 500명 내외의 대학생을 선발하는 '해피무브 글로벌청년 봉사단'도 대학생들에게 인기있는 해외 프로그램이다. 방학기간 동안 중국, 인도 등의 나라에 환경, 의료, 요리봉사활동을 위해 파견하며 2011년 7기 파견을 종료했다.
올해 졸업하는 S대학교 언론홍보학과의 박모(26)군은 "커피전문점의 마케팅 업무에 관심이 있어 관련 회사의 홈페이지를 찾다가 해외봉사단 프로그램을 보고 눈이 번쩍했다"며 "비록 떨어졌지만 심사 과정이 대기업 입사 시험 수준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치열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카페베네 관계자는 "경비 전액을 기업이 부담하는 만큼 훌륭한 미래 인재를 선정하는데 신중하고 공정한 선발 과정을 치르고 있다"며 "매번 경쟁률이 높아져 놀랍고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사 홍보는 물론 대학생들의 국내 복귀 후 활동에도 많은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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