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2'가 10일(현지시각) 개막한 가운데,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소니 등 주요 참여업체들은 일제히 기기 간 융합을 선언하며 미래 시장을 선도를 다짐했다.
기기 융합의 대중화를 이끈 대표적인 예로는 애플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가 꼽힌다.
아이폰(스마트폰)·아이패드(태블릿)·맥(컴퓨터) 등 스마트기기 간 연동에 올해 출시 예정인 iTV까지 가세하면, 기기 속 콘텐츠를 가상의 웹하드인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언제든 원할 때마다 꺼내 쓸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완성된다.
이렇다보니 CES 참가기업들도 각자 표현만 다르게 할 뿐 너도나도 기기 간 '컨버전스(융합)', 클라우드를 주요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 삼성전자 '올쉐어' 기능으로 '스마트' 한계 극복
전날 프레스콘퍼런스를 개최한 삼성전자는 주제부터 '스마트의 한계를 뛰어넘는다'로 삼고 기기 간 연결성을 강조했다.
윤부근 사장은 "인류의 삶을 단순하고 스마트하고 즐겁게 하기 위해 모든 삼성 기기 간의 경계를 허물 것"이라며 "앞으로 텔레비전(TV)과 스마트폰, 태블릿, 개인용컴퓨터(PC), 카메라 그리고 가전제품까지 모든 기기가 서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의지는 기기 간 연결을 지원하는 '올쉐어(AllShare)' 기능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삼성은 인터넷에 연결된 모든 디바이스 사이에 콘텐츠를 서로 공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집 밖에서도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카메라 등으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올쉐어 플레이(AllShare Play)'를 지원키로 했다.
◇ LG전자, '스마트 씽큐' 등 가전기기 융합 박차
안승권 LG전자 사장은 전날 프레스콘퍼런스에서 발표자로 나서 "앞으로 출시될 스마트 기기는 각자 스마트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스마트로 연동돼 있음에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이에 부응하듯 LG전자는 스마트 연계 기능을 텔레비전(TV) 외에도 다양한 가전제품에 접목해 소개했다.
LG는 연말 시범 서비스할 '가정용 에너지관리시스템(HeMS: Home energy Management System)'과 독자 스마트 가전 기술인 '스마트 씽큐(Smart ThinQ)'를 결합한 최첨단 스마트 기술을 이날 공개했다.
가정용 에너지관리시스템은 전력 사용을 쉽게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솔루션으로 가정 내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조절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각 제품별 전력사용 현황을 PC, 스마트폰, 스마트TV 등에서 직접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에너지 매니저 역할을 한다.
'스마트 씽큐' 역시 시간·관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지능형 가전 기술이다. 이 기술로 냉장고, 세탁기, 오븐, 로봇청소기를 비롯한 스마트 가전 제품 간 연동범위를 확대해 각 제품의 작동 상태를 스마트폰, 스마트TV 등으로 직접 모니터할 수 있다.
◇ 소니, 카메라에 USB 내장..네트워크 연합 시도
이에 뒤질세라 소니도 자사의 강점인 카메라를 클라우드 서비스에 연동시켰다.
빌트인 USB(Universal Serial Bus)를 내장하고 있는 소니의 핸디캠은 와이파이(WiFi) 등 무선이동통신이 아닌 직접 연결로 기기 간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다.
가령 카메라로 직접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태블릿이나 PC로 이동시키거나, 태블릿이나 PC로 보던 기능을 USB를 통해 카메라로 옮기는 형태다.
USB를 꽂아야 구동된다는 점에서 완성된 형태의 클라우드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무선이동통신이 잘 통하지 않는 곳에서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소니 관계자는 이를 '디지털생활네트워크연합(DLNA)'이라고 표현했다. 무선랜이나 USB로 정보나 데이터를 공유하는 '기기간 연결성'과 같은 개념이다.
라스베이거스=뉴스토마토 한형주 기자 han99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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