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서울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이 1년 새 4조 6125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 총 11만 1687가구의 시가총액은 2010년 96조 860억원에서 1년간 4.8% 줄어 91조 4736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수요가 많은 재건축 아파트는 대출규제와 글로벌 금융위기로 집값 하락 우려가 커지면서 수요가 급감했고, 이에 처분을 원하는 매물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전국 아파트(총 686만 1791가구)의 시가총액은 2010년 보다 5.3% 증가한 1941조 2185억원이다.
몇 년간의 공급 감소로 2010년부터 회복세를 보인 지방 시장은 지역별로 개발호재까지 겹치며 2011년 전국 시가총액이 상승하는 원동력이 됐다. 지방·광역도시는 1년 사이 시가총액이 15.8% 증가해 2011년 539조 5222억원을 기록했다.
도안신도시 입주로 새 아파트가 늘어난 ▲대전이 시가총액 53조 5791억원으로 연간 22.1%나 증가했다. 뒤이어 전셋값 상승에 따라 매매전환 거래도 활발했고 투자수요까지 더해진 ▲부산이 2010년 시가총액에 비해 20.6% 늘어 2011년 말 현재 119조 5498억 원을 기록했다.
개발 첫 삽을 뜬 지 7년 만에 이달 12월 입주를 시작한 세종시의 후광으로 ▲충남은 1년 새 시가총액이 18% 증가해 38조 563억 원을 기록했다.
지역 내 수급불균형과 혁신도시 개발로 매매가격이 강세를 보인 ▲전북 지역도 2010년 말에 비해 시가총액이 16.5% 증가해 30조 2871억원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수도권은 재건축 약세에도 불구하고 소형아파트가 약진하면서 시가총액이 소폭 늘었지만 증가폭은 1.8%로 미미했다.
2011년 현재 서울·수도권의 시가총액은 1401조 6963억원이다. 신도시 등 수도권 새 아파트 입주에도 불구하고 재건축 아파트값의 하락과 고가아파트, 중대형 수요 감소로시가총액이 지방에 비해 크게 늘지 않았다.
규모별로는 실수요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아파트 중심으로 시가총액이 좀 더 늘었다. 소액 투자가 가능하고 입지여건이 양호한 곳의 중소형 아파트에 실수요자들에 관심이 상대적으로 집중됐다.
전용면적 85㎡이하의 중소형 아파트 시가총액은 2011년 말 기준 1244조 5049억원으로 2010년에 비해 6.3%의 증가폭을 보였다. 반면 전용면적 85㎡초과의 중대형 아파트는 696조 7136억원으로 3.6% 오르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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