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미정기자] 중고차 대출 시장이 저축은행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생계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는 중고차 대출은 물론, 구입을 목적으로 한 대출 상품도 있다.
하지만 캐피탈사가 독점하고 있는 자동차 대출시장에서 저축은행이 틈새시장을 개척하기에는 아직 갈길이 멀다는 평가도 있다.
먼저, 중고차 대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곳은 W저축은행이다.
21일 W저축은행에 따르면, 이 저축은행은 지난 2009년 12월 '오토(AUTO) 피노키오론'을 출시해 2년만에 취급액 2000억원을 돌파했다. 이 상품은 중고 대형트럭, 대형버스, 건설기계와 산업재를 담보로 1억원 이상까지 대출을 해준다.
W저축은행 관계자는 "중고 자동차를 소유하기 위한 '승용' 대출이 아닌, 서민들의 생계를 위한 '상용' 대출이라 그 자체로 돈벌이 수단을 제공해 준다"며 "기존 캐피탈업체가 독점하던 중고차 대출 시장에서 신용평가의 획일적 판단기준을 유연하게 바꿔 금리를 낮춘 게 관심의 주요인"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중고차 대출이 저축은행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노하우나 준비가 없으면 안정적인 수익구조로 발전할 수 없다"며 "자동차 팀이 전담하며 관리해 부실률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지난 2008년 12월 중고차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대출을 했고, 현재에는 상용 중고차 대출도 실시하고 있다. 수익률은 5%수준이다.
이밖에 HK저축은행도 올해 6월부터 상용과 승용 중고차 대출 상품 판매를 시작한 상태다.
한 관계자는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이 막히고 다른 영업에도 제한이 많은 상태에서 신수종 사업을 모색하다 중고차대출 시장에 진입한 것"이라며 "중고차 대출은 시장 진입이 어렵긴 하지만 소액대출과 더불어 유망한 수익원"이라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자동차 구입과 관련된 대출은 캐피탈사에서 주로 하기 때문에 상용 중고차 대출이 주를 이룬다"며 "물론 저축은행 개별 사정에 따라 수익구조와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겠지만 대부분 시작단계이고 캐피탈사의 위력이 커 안정적인 수익으로 전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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