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15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유럽위기와 경제지표 부진 속에 급락했다.
전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는 유로본드 도입 반대 의견을 거듭 밝히고 국제통화기금(IMF) 대출을 통해 위기국을 지원하는 방안에도 비유럽 IMF 회원국이 동참해야 나설 것이라고 언급해 시장의 불안감을 고조시켰다.
이탈리아의 국채 발행 금리가 유로화 도입이래 최고치인 6.47%를 기록한 것도 시장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일본과 중국에서 발표된 경제지표의 부진 역시 증시에는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일본의 기업 체감경기 지수인 단칸지수가 올 4분기 마이너스권으로 다시 내려갔다.
중국의 11월 외국인 직접투자(FDI) 규모는 28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했으며 HSBC가 발표한 12월 제조업 PMI 잠정치 역시 여전히 50선을 밑돌았다.
◇ 日증시, 유럽 위기에 제조업 경기 위축.. ‘1.7% 하락’ =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전일대비 141.76엔(1.66%) 하락한 8377.37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일본은행이 발표한 4분기 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 지수가 마이너스(-)4로 나타났다. 예상치인 -2를 밑도는 결과이며 전분기의 플러스(+)2에서 6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테라오카 나오테루 추오 미츠이 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유럽의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일본은 대외 경제의 영향을 크게 받아 유로화 약세가 일본 기업 수출에 큰 타격을 줬다”고 분석했다.
아키노 미츠시게 이치요시 투자운용 펀드매니저는 “유럽의 상황을 반전시킬 요인이 없다”며 “유로화 약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전일에 이어 수출주의 하락 행진이 이어졌다.
파나소닉(-3.30%), 닌텐도(-1.80%), 소니(-1.47%)등 전기전자 업종, 닛산 자동차(-2.76%), 혼다 자동차(-1.76%), 토요타 자동차(-1.24%)등 자동차 업종이 일제히 내렸다.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철강주도 하락 곡선을 그렸다. JFE 홀딩스, 신일본제철이 각각 3.30%, -1.55% 하락했다.
노무라 홀딩스(-2.69%), 미즈호 파이넨셜 그룹(-1.90%)등 금융주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 中증시, 우울한 경제지표 줄이어..’2200선 붕괴’ =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날대비 47.63포인트(2.14%) 내린 2180.89로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사흘 만에 2200선이 무너지며 연중 최저점을 경신했다.
이날 중국 상무부가 발표한 11월 FDI는 전년 동기대비 9.8% 감소한 87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09년 7월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HSBC는 12월 제조업 PMI가 49에 이를 것이라고 잠정치를 발표했다. 전달의 확정치인 47.7보다는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50 이하로 경기 위축 전망을 의미한다.
HSBC는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하로 지수가 다소 개선됐지만 중국 내 수요는 여전히 위축됐다는 의미”라고 의견을 전했다.
취홍빈 HSBC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가 내리막 길을 걷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중국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액션은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완화하는 것 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중국 경제는 경착륙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리 가격 하락 여파로 강서구리가 6.50% 하락했다.
보산철강(-1.89%), 우한철강(-2.33%), 내몽고보토철강(-4.28%)등 철강주가 급락했다.
해양석유공정(-6.31%), 상해장강하이테크(-4.76%), 중국남방항공(-3.99%), 중신증권(-3.04%)등 대부분의 업종이 일제히 내렸다.
다만 초상은행(-2.23%), 중국민생은행(-1.52%), 공상은행(0.24%)등 은행주는 혼조 양상을 보였다.
◇ 유럽의 늪 어디까지..대만·홍콩 ‘동반 하락’ =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157.98포인트(2.28%) 떨어진 6764.59로 장을 마감했다.
자동차(-3.86%), 금융(-2.85%), 건설(-2.45%)등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했다.
AU옵트로닉스(-4.17%), 청화픽처튜브(-6.09%)등 LCD 관련주와 난야 테크놀로지(-5.08%), 모젤 바이텔릭(-5.86%)등 반도체주 모두 급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4시21분 현재 전일보다 370.53포인트(2.02%) 밀린 1만7983.90으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시누크(-4.83%), 시노펙(-1.38%)등 에너지 관련주와 중국공상은행(-2.37%), HSBC(-2.21%)은행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차이나 모바일(-2.33%), 차이나 유니콤(-1.65%)등 통신주도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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