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꽃(중소기업)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물(지원)을 주지 않으면, 아무도 꽃을 사랑한다고 믿지 않을 것이다."
송종호 신임 중소기업청장은 7일 취임식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을 대하는 '자세'를 강조했다. "내년 중소기업이 어렵다는 예측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마음이라도 전해야 고객이 감동한다. 진정성없는 행동은 불신만 주고, 불만만 초래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그동안의 중소기업 정책이 '지원'밖에 없었다"며 "늘 지원만 해서는 미해결과제가 남을 수밖에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앞으로는 '지원'에 '솔루션'을 더해야 한다"는 얘기를 덧붙였다.
송 청장은 내년 중소기업 정책의 중점 사안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먼저 중소기업의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내세우며, "중소기업이 건강해야 고용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일자리 창출은 물론, 중소기업의 생태계 복원을 위한 공생발전과 소상공인 시장보호 등을 위해 기술과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송 청장은 이른바 '중기맨'으로서 유일하게 내부에서 청장으로 승진한 사례로 꼽힌다. 중기청 직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이유다.
중기청 관계자는 "송 청장은 중기청에 있을 때도 추진력과 세심함을 내세워 일했던 내부인"이라며 "중기청 내부의 기대감이 큰 것도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직원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종호 청장은 취임식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거의 4년만에 친정인 중기청으로 돌아오니 개인적인 감정으로는 벅차기도 하고, 사람들이 '중소기업 전문가'라고 하는데 부담도 되고, 무겁기도 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그동안 중소기업 지원 기관 중 가장 크게 금융지원을 하는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일하며, 조직 관리는 물론, 중소기업 지원을 제대로 지켜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을 하고 왔다"며 "앞으로 가장 어려운 쪽, 소상공인이나 시장 상인 등 정책이 덜 미치는 곳에 있는 사회적 약자들의 '마음'이라도 보듬어줄 수 있는 청장이 되고 싶다"고 했다.
송 청장은 이런 다짐대로 취임식 직후 대전 한민시장을 방문해 시장 상인들의 현장 목소리를 들으며 청장으로서의 첫 업무를 시작했다.
뉴스토마토 문경미 기자 iris060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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