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물처리 시장 진출 '러시'
2011-12-05 09:00:00 2011-12-05 18:39:04
[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 대기업들이 물처리 시장에 잇달아 진출하고 있다.
 
이는 세계 물사업 시장 규모가 지난해 기준으로 4200억달러에서 연간 약 5%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오는 2015년에는 약 5200억달러로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웅진그룹 등이 특히 수처리 시장 진출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LG전자(066570)는 지난 8월 대우건설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내놓은 대우엔텍을 인수했다. 대우엔텍은 환경시설관리공사, TSK워터에 이어 국내 3위의 수처리기업으로 공공 하수처리 시설에 대한 민간 위탁 전문업체다.
 
LG전자가 수처리 사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해 9월로 비교적 짧은 편이다. 처음에는 산업용 수처리 시장에서 물을 걸러주는 얇은 필터인 '멤브레인' 제작 같은 것만 했지만 점차 국내외 공공부문의 생활하수와 상수처리 시장에도 뛰어들고 있다. 대우엔텍 인수도 이같은 사업확장을 촉진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볼 수 있다.
 
LG전자의 연내 일본 히타치플랜트테크놀로지와 손잡고 수처리사업 합작사 'LG-히타치워터솔루션'을 세울 계획도 갖고 있어 사업역량을 조기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진행 중에 있다.
 
대우엔텍 인수전에서 LG전자와 인수전을 벌였던 GS건설(006360)은 최근 세계 10위권 수처리 업체인 스페인의 이니마(Inima OHL)사를 인수했다.
 
이니마는 하루 20만t 이상의 바닷물을 담수화할 수 있는 RO(역삼투압방식)담수기술을 가진 업체다. GS건설은 이니마가 가진 RO 담수 분야의 프로젝트 실적을 바탕으로 중동과 아시아 지역의 대형 RO 담수 프로젝트 수주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이 수처리 사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바레인건설부가 발주한 5억5000만달러 규모 무하락(Muharraq) 지역의 하수처리시설을 수주해 국내 최초로 물사업분야 해외투자운영사업(BOO)에 진출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플랜트의 건설과 운영뿐만 아니라 파이낸싱에도 참여함으로써 토탈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디벨로퍼로서 활약한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은 국내 산업용수와 초순수, 재이용 등에서 쌓은 멤브레인(membrane) 제작 기술역량 등을 바탕으로 역삼투막(RO) 해수담수화 사업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웅진그룹은 수처리 사업에 있어 관련 계열사들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극동건설, 웅진코웨이, 그린엔텍, 웅진케미칼 등 계열사가 협업을 통해 설계, 설비 제작, 시공, 유지보수(O&M), 사업개발까지 도맡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웅진코웨이(021240)는 수질 분석 등 230여 명의 연구 인력을 통해 수처리와 엔지니어링 시스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웅진코웨이가 올 2월 인수한 그린엔텍은 다양한 오·폐수 처리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처리 엔지니어링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웅진케미칼(008000)은 자체 개발한 역삼투 멤브레인(CMS RO) 필터가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세계 생산능력 3위를 기록할 만큼 수처리 소재사업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극동건설 관계자는 "하수처리장 인근 산업단지 혹은 공업지역에 하수처리재이용 사업을 민간 투자 사업으로 추진 중"이라며 "향후 수처리 기술과 실적을 보유한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에 참여하는 방식의 사업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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