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하나금융지주(086790)가 론스타와의 협상에서
외환은행(004940) 인수 가격을 최대 7% 깎아 약 4조원대에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12월 중에 금융당국이 자회사 편입 승인을 내면 최종 인수가 확정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를 놓고 기존 인수 가격 4조4059억원(51.02%의 지분)에서 4000억원을 뺀 4조원대 초반으로 재계약할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약 시기는 이번 주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다음 주 중 금융위원회에 자회사 편입 신청서를 새로 내고, 당국이 이를 정례회의나 임시회의에서 승인해주면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는 12월 중순 경에 최종 마무리 된다.
앞서 시장에서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가격을 최대 1조원 이상 깎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지난해 11월 계약 당시 1만3000원선 이던 외환은행 주식이 29일 종가기준 8050원까지 떨어지는 등 거의 반토막이 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피인수기업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다는 점과 외환은행의 내재가치가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하나금융과 론스타 양측이 4000억원 인하라는 접점을 찾았다는 분석이다. 앞서 김승유 회장은 29일 기자들과 만나 "얼마를 깎든 많이 못 깎았다고 욕 먹을 것"이라며 "내가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이번 가격 인하를 두고 정치권 일부와 시민단체의 반발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들은 "외환은행의 주식 가치가 반토막 났는데 가격 인하 폭이 적으면, 결국 하나금융이 론스타의 '먹튀'를 도와주는 꼴"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김기철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은 "2조원도 아닌 겨우 몇 천억원을 깎고서 생색을 내겠다면 이는 국민을 속이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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