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정훈기자] 민주당내 통합전대파와 단독전파간 의견충돌로 빚은 내홍이 사실상 봉합된 모습이다. 경색국면이던 야권통합추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손학규 대표는 전날(27일) 오후 시내 모처에서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만나 '선(先) 통합-후(後) 경선' 방식으로 야권 통합 전대를 추진키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장선 사무총장은 28일 "민주당만의 전당대회를 다음달 11일 혹은 17일 열어 통합을 결의한 뒤 이후 외부세력과의 통합 수임기구를 통해 통합 관련 룰을 만들어 12월말이나 1월초 통합 전대를 여는 절차를 밟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야권 통합 전대 방식과 관련, 손 대표 등 통합전대파는 야권의 모든 당권주자가 출마하는 '원샷 통합전대'를, 박 전 원내대표 등 단독전대파는 '선 지도부 선출, 후 통합'을 각각 추진하자고 맞서왔다.
이 때문에 지난 23일 중앙위원 회의에서는 양측 간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으며, 이틀 후인 25일 의원총회에서도 앙금 섞인 모습이 곳곳에서 표출됐다.
하지만 손 대표와 박 전 원내대표가 신기남 상임고문이 제안한 '선 통합-후 경선' 중재안을 사실상 받아들이면서 난관에 부닥쳤던 야권 통합 작업이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을 결의하는 민주당 전대가 먼저 열리고 지도부 선출을 위한 통합 전대를 따로 여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며 "싸우다가도 일단 합치면 무서운 힘으로 승리를 향해 나아가는 민주당의 전통을 살려 통합과 정권교체를 이루자"고 강조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의견일치를 본 것은 아니지만 나도 건설적인 안이라고 했고 손 대표도 거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내가 주장한 3단계 통합방안을 사실상 양보한 것이고 손 대표도 원샷 전대를 열어 지도부 경선 한다는 방안을 양보했다"고 설명했다.
당내 한 관계자는 "지지부진했던 야권통합 논의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며 "야권통합 주축인 우리당의 내분이 봉합되면서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된 셈"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당내 지도부 선출 방식에는 아직 이견이 있어 당내, 안팎 간 갈등이 완전히 봉합됐다고 보긴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전대를 준비중인 이종걸 의원은 "당이 통합전대를 치르기로 한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그러나 통합신당의 지도부 선출방식을 한정된 범위 대의원, 당원들만의 투표로만 결정해서는 안 된다. 완전개방형 국민참여경선이 반드시 도입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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