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지욱기자] 중소기업청장을 역임한 홍석우 신임 지식경제부 장관이 동반성장위원회에 적극 협력할 의사를 밝히면서 발족 1주년을 맞은 동반위 업무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23일 한국전력 본사에서 진행된 '동반성장주간 개막 행사'에 참석한 홍 장관은 "정운찬 위원장이 추진하는 '초과이익 공유제'는 성과공유제와 철학이 같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하는 등 앞으로 동반위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올초 '초과이익공유제'를 시작으로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웠던 최중경 전 장관과 사뭇 다른 행보다.
◇ 홍 장관 "동반성장은 거스를수 없는 대세·문화"
이날 오전 FTA 긴급 장관회의로 행사장에 늦게 들어선 홍 장관은 "정운찬 위원장의 동반성장위원회와 긴밀히 협력해 동반성장이 중요한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중기청장을 역임하면서 그동안 현장에서 중소기업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왔다"며 "새로운 문화이자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은 동반성장을 위해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전날 국회를 통과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도 "손해를 보는 부분도 있지만 결국 서로의 몫을 확대시키는 것이라는 점에서 국가 간의 동반성장"이라며 "동반성장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패러다임으로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적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기업은 장기적 이익을 위해 양보하고 중소기업과 협력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중소기업도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며 "정부도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 위주 정책과 연구개발 지원 비율을 높이는 시책 등을 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 정운찬 위원장 "조만간 다시 만나 깊이 논의할 것"
정운찬 위원장도 화답했다. 뒤늦게 참석한 홍 장관에게 연거푸 악수를 건넨 정 위원장은 행사가 끝난 뒤 기자와 만나 "조만간에 다시 자리를 잡아 깊은 대화를 나누겠다"며 "앞으로 동반성장에 큰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임자인 최중경 장관과 얼굴을 붉혔던 '초과이익 공유제'에 대해서도 홍 장관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대답을 내놓으면서, 갈등 양상을 보여온 정부와 민간기구인 동반위의 '공조' 가능성에도 청신호가 커졌다.
하지만 정 위원장은 이날 개막식에서 다시 한번 쓴소리를 했다.
그는 개회사에서 "정부와 여야 의원들을 막론하고 관심을 갖는 듯 했지만 실천보다는 생색내기, 선거로 가는 징검다리로 대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며 "정부도 말로만 그쳐서는 안되고 대중소기업의 자율적 협력을 더 지원하고 발전하도록 노력해야한다"고 촉구했다.
12월 초로 예정된 중소기업 적합업종 3차 발표와 관련해 정 위원장은 "가능한 많은 품목들을 살펴보고 있으며 최대한 많은 품목들이 포함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축사에서 "대기업의 성장이 중소기업으로 이어진다는 이른바 '낙수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은 버려야한다"며 "국내 산업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재정립과 함께 대중소기업간 협력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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