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바이오업종 대장주인
셀트리온(068270)이 최근 각종 루머로 어려움을 겪음에 따라 바이오펀드의 수익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13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통해 실적 부풀리기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연일 내리막길을 걸었다. 회사 측이 다음날 바로 해명 기자회견을 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를 막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 주가는 지난 한달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달 14일 임상이 성공적으로 종료됐다고 밝히면서 15일 주가는 전날보다 1440원(4.16%) 상승한 3만8800원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처음 실적의혹이 제기된 지난달 13일 종가(4만5200원)와 비교하면 약 한달 사이에 주가가 6400원(14.15%) 하락했다.
바이오업종이 비슷한 추세로 주가가 움직이는 만큼 바이오펀드 성과도 하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셀트리온을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는 펀드는 ‘동부바이오헬스케어 1[주식]ClassA’와 ‘동부바이오헬스케어30 1[채혼]ClassC’, ‘미래에셋맵스TIGER제약&바이오상장지수[주식]’이었다.
이들 바이오펀드는 셀트리온 비중에 따라 수익률이 엇갈렸다.
먼저 셀트리온을 6.2% 담고 있는 ‘동부바이오헬스케어 1[주식]ClassA’는 한달 간 4.03%를 기록해 일반주식형펀드가 같은 기간 2.31%를 기록한 것에 비해 높은 성과를 보였다.
이 펀드는 최근 바이오주들의 랠리 덕에 3개월, 6개월, 1년, 2년 성과 모두 국내일반주식형펀드 수익률을 웃돌았다.
펀드 내 셀트리온 보유 비중이 1.9%인 ‘동부바이오헬스케어30 1[채혼]ClassC’는 1개월 1.25%로 국내주식형펀드 평균보다 낮은 성과를 보였다. 그러나 8,9월 변동성 장세에도 꾸준히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 펀드들은 셀트리온 비중이 포트폴리오 상위 10개 안이긴 했지만 절대적으로 높지 않아 셀트리온의 주가 흐름과 다른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다.
반면 셀트리온 보유 비중이 28.9%로 높은 ‘미래에셋 TIGER제약&바이오ETF는 최근 1개월 성과가 -5.99%로 국내주식형펀드 평균에 못 미쳤다.
자산운용업계 전문가들도 엇갈린 바이오 펀드 수익률처럼 상이한 전망을 내놓았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을 제외한 포트폴리오를 보면 대형제약사가 많아 이름만 바이오펀드 같다”며 “바이오펀드에 편입할 종목이 많지 않은데다 국내에서 바이오테마가 앞서 나가는 경향이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반면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내년 글로벌 저성장이 심화되면 상대적으로 저성장을 탈피할 수 있는 업종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한다”며 “바이오업종은 이제 성과가 나오는 단계이고 앞으로는 고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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