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 시설투자 활기..전문가들은 '글쎄'
2011-11-16 09:00:00 2011-11-16 09:17:42
[뉴스토마토 강은혜기자] 국내증시가 급락했던 지난 8월 이후 신규시설 투자를 철회했던 코스닥 상장사들이 최근 들어 다시 투자에 활기를 띠고 있다.
 
공장을 늘리고 기계를 추가로 사들이는가 하면, 공장을 아예 새로 짓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투자확대 움직임에 전문가들은 신중한 입장이다.
 
지금이 추세적으로 시설투자를 늘리는 시기로 보기는 힘든 만큼 개별 코스닥 기업들의 실적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말 이후 현재까지 신규시설과 공장 증설에 나선다고 공시한 코스닥 기업은 총 11개에 달한다.
 
지난 9월30일 원익쿼츠(074600)는 반도체 부품관련 세정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공장을신축한다고 공시했다. 투자비용은 총 139억원으로 자기자본대비 22.27%에 달하는 규모다.
 
같은날 포메탈(119500)은 사업장과 생산공장 이전에 자기자본 대비 무려 52.72%에 해당하는 15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밖에도 제이엠티(094970)(99억원), 완리(900180)인터내셔널홀딩스(57억원), 청보산업(013720)(26억원), 제이엔케이히터(126880)(174억원), 글로벌스탠다드테크놀로지 (40억원), 세중(039310)(72억원) 등이 잇달아 신규설비 투자와 공장신축 계획을 발표했다.
 
기존 공시했던 신규시설 투자 규모를 정정한 기업들도 있다. 
 
아이디스홀딩스(054800)는 판교테크노밸리 내 연구소 신축 사업에 214억원 투자한다고 공시했지만 17억원 늘어난 231억원으로 정정한다고 지난달 14일 밝혔다.
 
다윈텍(077280) 역시 연구소 신축 사업에 기존 220억원 투자 규모를 240억원으로, 시공테크(020710)는신사옥 신축에 181억원에서 188억원으로 정정 공시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지금 시장은 둔화 국면에 접어든 상태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설비 투자에 나설만한 이유는 없다"며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예를 들어 IT분야 등 특정 섹터만 업황이 좋아서 신규투자가 늘어날 수는 있
겠지만 현재 전체적인 경기상황으로 볼때 시설을 증설할 때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한 증권업계 전문가도 "코스닥 기업들의 신규시설 투자가 살아나는 것으로 규정짓기는 힘들다"고 전했다.
 
그는 "자동차나 일부 IT업종의 경우에는 늘어나는 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당연한 결정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현재 호황이 아닌 업종에는 그대로 리스크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내년 중국 긴축 완화 기대감 등을 가지고 세계 경제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신규시설을 늘리는 기업도 있겠지만 이는 불확실한 전망으로 전 비용을 리스크로 떠안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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