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OCI(010060)의 3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면서 업계에서는 OCI를 비롯한 태양광 산업의 회복 시기에 대해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OCI의 3분기 실적은 매출 1조838억원, 영업이익 252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8%, 15.8%씩 늘었다. 외형적으로는 지난해보다 성장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3분기 실적이 기대 수준에 미흡하다는 반응이다. 영업 이익이 2분기보다 30% 떨어진데다 시장 예상 평균치인 컨센서스와 비교해 13% 낮게 나와서다.
이는 최근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는 폴리실리콘의 가격의 영향이 크다.
지난 2분기만해도 킬로그램당 55달러 수준이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3분기 들어 40달러에 진입했다. 한 분기동안 28%나 가격이 뚝 떨어진 것이다.
폴리실리콘의 가격 하락은 OCI가 거둬들이는 이익도 그만큼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하락폭과 속도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증권 업계는 가파른 가격 하락세가 언제 꺾일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 2분기 유럽 재정위기의 영향 때만 해도 3분기 회복을 기대했으나, 엎친데 덮친격으로 미국발 세계 경제위기가 찾아오면서 각국은 태양광 사업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따라 태양광 사업은 장기적 관점에선 성장하겠지만 단기적으론 회복 여부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수요가 기대되지만 그 규모에 대해 확신하기 어렵다"며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두 국가가 지급할 보조금 규모를 결정해야 전체 시장 규모와 OCI의 공급 물량을 예측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바닥을 전망하는 것 자체가 힘들다"며 "공급 초과가 해소되는 건 내년 1분기쯤 가능하겠지만, 현재 가격 하락이 예상치 못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예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러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는 4분기 전망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하나대투증권은 4분기 영업이익을 2250억원, NH투자증권은 2029억원으로 3분기 실적보다 각각 10%, 20%씩 낮춰잡았다.
한편 이우현 OCI 사업총괄사장은 지난 25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1분기까지는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 말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 일본, 인도 등 4개 국가의 수요가 유럽 시장의 부진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부사장은 "미국의 올해 수요가 2기가와트(GW)를 충분히 넘길 것을 보이며 내년에는 3.5기가로 올해보다 50% 성장할 것"이라며 "독일 다음의 태양광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내년부터 현금 지원을 없애더라도 세금 감면을 30% 해 줄 걸로 보기 때문에 수요가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또한 중국 시장의 수요가 올해 1.2기가에서 내년 2.5기가로 108% 성장이 예상되는 것을 비롯해 일본과 인도 정부가 태양광 사업에 대한 지원 정책을 내놓는 등 오는 2012년에는 전체 시장 규모가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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