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일본이나 미국 규모의 보조금 (지급)이 결정된다면 출시할 수 있다."
내년부터 전세계 동치 출시되는 닛산의 전기차 '리프'의 국내 출시 여부를 묻자 김한신 한국 닛산 과장은 이같이 말했다.
한국닛산은 지난 19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1 녹색에너지대전'에 리프를 전시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먼저 출시한 리프는 오는 올초 미국 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내년에는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김 과장은 출시 국가에서 한국이 제외된 것에 대해 "국내 출시 준비는 다 돼 있지만 보조금 없이는 출시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재 일본은 1000만원, 미국에서는 850만원 가량 보조금이 지급돼 소비자들의 실구매가는 3500만원에서 4000만원 선이다.
일본은 지난 6월 기준 6000대, 미국은 9월 말 기준 7000대 등 총 1만대 이상 판매가 이뤄졌다. 닛산은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는 국가를 중심으로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닛산은 리프의 리튬이온전지를 통해 일반 가정에 전력을 공급하는 시스템도 내년 3월 선보인다.
리튬이온전지가 직류를 방출하면 전력제어장치가 가정에서 사용하는 교류로 전환해 전력을 공급하는 원리다.
지난 3월 동일본대지진 직후, 복구에 참여한 의사의 아이디어로 개발된 시스템으로 미츠비시도 전기차 '아이미브'에서 같은 기능을 제공한다.
일본 자동차업계는 전기차를 운송수단으로 보는 시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비상전력으로 활용을 모색하고 있다. 이는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에너지 저장능력을 향상시켜야 하는 리튬이온배터리 제조 업체의 기술 진보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전기차가 비상전력의 공급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에 대해 그는 "차는 주행하는 시간보다 주차된 시간이 더 길다"며 "전기차가 여러 대로 늘면 전력 저장능력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