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정몽구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이 한국을 공식 방문 중인 네이슨 딜 미국 조지아주 지사와 만나 면담을 가졌다.
정 회장은 17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를 방문한 딜 지사와 만나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사진 좌측)과 네이슨 딜 조지아 주지사가 현대·기아차 본사사옥 로비에서 악수를 하고 있는 모습.
네이슨 딜 지사의 현대·기아차 방문은 지난 6월 정몽구 회장이 조지아주 지사 공관을 찾은 자리에서 방한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정몽구 회장은 "기아차 조지아 공장이 높은 생산성을 기록하며 연산 30만대 체제에서 최근 36만대 체제로 늘릴 수 있었던 것은 주정부와 딜 지사의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으로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생산 물량 증대에 따른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딜 지사는 "기아차는 조지아주에 위치한 외국 기업 중 가장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라며 "기아차가 공장 규모를 36만대로 늘릴 수 있었던 것은 쏘렌토R과 K5(현지명 옵티마) 등 훌륭한 모델을 투입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이끌어 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화답했다.
이어 그는 "기아차 조지아 공장은 지역경제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고, 조지아 주민들도 이 점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성공신화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주정부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000270)는 지난해 2월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시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현지 공장을 건립했다.
최근에는 K5의 미국 현지생산을 위해 조지아공장에 1억달러를 투자해 설비공사를 진행했으며, K5 투입과 함께 3교대제로 근무형태를 변경, 내년부터 연간 생산능력을 36만대로 20% 확대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미국 조지아공장 가동을 계기로 세계 최대의 자동차 격전지인 미국에서도 연구·개발부터 생산, 판매, 마케팅, A/S에 이르는 일련의 경영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기아차는 2009년 미국 시장에서 30만63대를 판매해 시장점율 2.9%에 머물렀으나, 조지아공장 가동 직후인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18.7% 증가한 35만6268대를 판매했으며 시장점유율도 3.1%로 0.2%포인트(p) 증가했다.
올해도 지난 9월까지 36만7405대를 판매해 이미 지난해 판매치를 넘어섰으며, 시장점유율은 3.9%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쏘렌토R은 월 평균 1만대 이상 판매되며 기아차 판매를 견인하고 있으며, 지난 9월부터 생산에 들어간 중형차 K5도 향후 기아차 미국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지아주 정부도 각종 혜택과 다양한 인프라 구축을 지원해 줌으로써 기아차의 투자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냈다.
조지아 주정부는 2008년 3월 기아차 조지아공장 주변에 약 6600㎡(약 1966평) 규모의 '기아 조지아 트레이닝센터'를 건립해 기아차에 선물했다.
이 곳에는 각종 강의실, 다목적 홀이 갖춰진 것은 물론 내부에 조립라인을 그대로 축소한 작업환경을 구현해 교육생의 조기 작업 숙달을 도울 수 있도록 했다.
게다가 조지아 주정부는 공장 주변의 고속도로에서 공장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나들목을 개통시켰고, 공장 정문 앞을 통과하는 '기아 파크웨이'와 트레이닝센터로 연결되는 '기아 블러버드'도 개통시켰다.
또 미국 철도운영업체인 CSX사도 조지아공장 내부로 유입되는 철도를 새로 깔아 물류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
한편 네이슨 딜 지사는 정 회장과의 면담을 마친 뒤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와
현대제철(004020) 당진제철소를 찾아 현대차그룹의 최첨단 기술들을 직접 확인했다.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를 찾은 딜 지사는 모하비 수소 연료 전지차와 K5 하이브리드를 비롯해 올 연말 출시 예정인 TAM(프로젝트명) 전기차를 시승하며 현대·기아차의 친환경 자동차의 우수성을 직접 체험했다.
이어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는 직접 현장을 시찰하며 최첨단 친환경 기술 설비들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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