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정훈기자] 범 야권단일 주자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박원순 후보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 간 회동 내용에 관심이 집중 된다.
손 대표와 박 후보는 5일 오후 7시 서울 동작구 흑성동 원불교회관에서 개최되는 친일역사청산 역사관 건립 콘서트에서 조우한다.
앞서 사퇴의사를 밝힌 손 대표가 당 내외 만류에 따라 일단 직접 표명을 미뤄놓은 가운데, 이날 선거와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 등에 대해 상호 긴밀히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이자리에서 손 대표가 사퇴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힐 지, 아니면 박 후보가 입당 등에 대한 결심 내지는 의중을 드러낼 지 여부에 촉각이 모아진다.
손 대표는 당초 일정을 바꿔 박 후보를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후 2시에 예정 된 최고위원회의에는 결국 참석하지 않았다.
민주당 의원 50여명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손 대표가 사퇴를 철회하고, 10·26 재보선을 위해 당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손 대표가)사퇴를 해서는 안 된다"며 "박원순 후보의 입당을 바라지만 입당여부는 박 후보의 몫이고, 우리는 국민과 약속한 대로 당과 손 대표가 몸을 던져 박 후보를 당선시킬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손 대표는 이 같은 당의 강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는 사퇴를 강행할 것으로 보이나, 당내 의원들의 반대가 극심해 사퇴를 철회할 가망성도 농후하다.
손 대표의 한 측근은 "손 대표가 당의 입장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는 것으로 봐서 사퇴 결심을 굳힌 것 같다"고 말했다.
손 대표가 사퇴를 표명하면 지난해 10월 3일 전당대회에서 승리해 대표에 취임한 이후 1년여 만이다.
하지만 또 다른 관계자는 "박 후보가 입당 여부 등에 대해서도 입장을 열어 놓고 있는 만큼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물밑에서 입당 여부를 긴밀히 협의중에 있다고 전했다.
손 대표가 박 후보의 입당을 성사시켜 금의환향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박 후보는 이날 오전 한국가정법률상담소 55주년 기념식에 참석,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음은 이해하지만 안정된 당 체제로 선거를 치르는 게 옳다고 본다. (손 대표가 사퇴를) 번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입당여부에 대해서는 "내일 모레(7일)까지 공식 후보 등록이라 주변 말씀을 듣고 있다"며 "오늘 중에는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손 대표의 사퇴 의사는 야권 통합경선 패배의 책임을 지겠다는 이유가 분명하나, 그동안 알게 모르게 당내 경선과정 등에서 계파 싸움이 치열했던 만큼 이에 염증을 느낀데 따른 것으로 보여진다.
이로 인해 '내부 진압용'이라는 해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차기 대선주자로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두 달여 남은 당 대표직을 내놓고 본인 특유의 발로 뛰는 행동정치가 발동한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여기에 있다.
당내 의원들은 이번 재보선을 앞두고 손 대표가 사퇴하면 당이 일치단결해 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힘들다는 입장을 공공연히 내비치는 등 손 대표의 '원 위치'를 학수고대 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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