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종호기자]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우려가 커지면서 4일 원ㆍ달러 환율이 장중 1200원을 돌파함에 따라 정부가 긴급진화에 나섰다.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열고 "외환보유액과 단기외채비율, 예대율과 경상수지, 국가채무 등 5가지 지표를 볼 때 2008년에 비해 우리 위기관리 능력이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근 금융시장 불안은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며 글로벌 금융시장 추세와 유사하다"고 밝혔다.
신 차관은 "외환보유액의 경우 지난 8월말 기준 3122억달러 수준"이라며 "(금융위기때 인) 2008년도 9월부터 10월까지 유출액 695억달러 상황이 재현되더라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외채비율 역시 2008년 9월 말 51.9%에서 현재 37.6%수준으로 크게 개선됐고, 은행의 건전성을 측정하는 예대율 역시 2008년 112.4%에서 현재 100%미만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상수지 부분에서는 "2008년에는 1~8월까지 경상수지가 31억달러 적자로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의 펀더멘탈에 의구심이 있었으나 올해는 1월부터 8월까지 123억 달러의 누적흑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채무에 대해서도 "30%초반의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고, 우리의 국가 채무 비율을 외국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어 위기대응 능력이 충분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신 차관은 환율과 관련, "중국을 제외하면 브릭스(BRICs)국가의 절하폭이 우리보다 크고, 아시아 국가는 우리와 비슷하거나 다소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국가신용등급 하락 이후 한국의 환율 절상률은 10.6%이며, 대만은 5.2%, 브라질은 16.1%, 러시아는 13.7%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신 차관은 "정부의 개입으로 환율 급락폭이 커졌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쏠림현상을 완화하기 위해서 정부의 일정부분 개입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주가지수도 독일, 싱가폴, 홍콩, 인도네시아 등은 주가 하락폭이 우리보다 높고, 프랑스와 대만, 중국 등은 우리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신 차관은 채권시장도 8월 응찰률이 410.3%, 9월 413.7%로 2008년 외국인 채권투자가 빠져나갔을 당시의 10%와 비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잠정집계지만 4일 오후 3시 현재 채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이 2006억원 순매수하는 등 외국인들의 믿음이 굳건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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