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신영자산운용이 가치투자라는 철학에서 벗어나 대형주 편입 비중을 높였다가 조정장에서 수익률이 지지부진 하다.
신영자산운용은 저평가된 종목들을 찾아 수익을 올리는 가치 투자로 잘 알려진 운용사. 지난 8월 부터 기존 주도주들이 일제히 고꾸라지는 조정장이 시작되면서 가치주를 표방했던 운용사들은 대부분 선방 했지만 신영자산운용은 예외가 되고 있다.
급기야 지난 5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중대형 종목들에 대한 분석을 강화하겠다고 전략의 변화를 밝혔지만 별다른 성과를 못내면서 신영 마라톤 펀드 역시 대표 가치주 펀드라는 이름이 무색해졌다.
2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순자산 10억원 이상인 신영자산운용의 대표클래스 펀드 60개 중 설정액이 가장 많은 ‘신영마라톤 (주식)A’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1.23%를 기록했다. 국내주식형펀드가 같은 기간 5.14%를 기록한 것에 비해 낮은 수치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0.17%로 국내주식형펀드(-11.36%)를 조금 상회하는데 그쳤다. 이 펀드는 연초 대비 수익률 역시 -10.86%로 국내주식형펀드가 -10.26%를 기록한 것에 못 미쳤다.
신영자산운용 펀드들의 부진은 지난 8월 조정장 속 가치주펀드들이 새롭게 조명 받은 것과도 정반대되는 행보다.
당시 ‘KB밸류포커스자(주식)클래스A’와 ‘한국밸류10년투자장기주택마련 1(주식)(C)’, ‘한국밸류10년투자 1[주식](C)’ 등 가치주펀드는 순자산 100억원 이상인 국내주식형펀드 357개 중 1개월 수익률 10위권으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신영마라톤 (주식)A’는 조정장에서도 한달 간 -12.70%로 90위에 그쳐, 다른 가치주펀드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신영자산운용이 가치 투자라는 운용 기조를 많이 변화시켰다”며 “트렌드를 좇는 쪽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하락장에서 대응을 못해 수익률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실제 신영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에는 대형주 비중이 높았다.
지난 22일 기준 설정액이 각각 7109억원과 5727억원으로 신영자산운용에서 규모 1,2위를 차지하는 펀드들이 모두 대형주를 포트폴리오 보유 상위 종목에 담은 것이다.
이와 관련 신영운용 관계자는 “조정장에서 수익률이 부진한 것은 다른 가치주펀드보다 우리가 대형주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며 “현재 대형주와 중소형주 비중이 6.5대 3.5 정도지만 기자간담회 이후 크게 대형주 비중을 늘리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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