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하이닉스 인수 추진 중단을 발표하며 불확실성을 덜어낸 STX그룹주에 주식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TX그룹은 지난 7주 동안 인수의향서 제출 및 예비 실사 등을 통해 하이닉스 인수를 준비했지만 유럽발 금융위기에 따른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가능성과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부담이 경영상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 증권가 호평, 자금 부담 벗어나 긍정적
증권가에서는 STX그룹의 하이닉스 인수 철회를 반기고 있다.
무엇보다 하이닉스 인수 포기로 자금 부담에서 벗어나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신한금융투자는 "하이닉스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2.5~3.0조원이며, 인수 이후에도 산업의 특성상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며 "이번 인수 포기는 STX그룹 계열사에게 자금 부담을 완화 시켜주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STX그룹의 하이닉스 인수 포기가 '가슴이 뚫리는 뉴스'라고 표현하며 인수 부담을 떨쳐 훌륭한 본질 영업가치가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기업 재평가 기회, 매수 관점 유효
박 연구원은 "STX조선해양은 조선사 중 유일하게 올해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상승할 전망이고 자회사 또한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또 "STX엔진의 경우 하이닉스 인수전 참여와 최근 시장 조정으로 주가 낙폭이 컸다"며 "불확실성 해소로 STX엔진의 수주, 실적 등 견고한 펀더멘털이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TX조선해양과 STX엔진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과 함께 각각 목표주가 2만8000원과 4만원을 제시했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STX조선해양에 대해 발목을 잡던 하이닉스 인수 추진을 중단함에 따라 주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며 목표주가 3만6000원을 유지했다.
신민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TX팬오션(028670)은 지배구조 하단에 위치해 인수전에 참여해도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이번 결정으로 직간접적인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연구원은 "3분기 영업적자 180억원이 예상되지만 8월부터 벌크운임이 반등하면서 벌크시황은 바닥을 탈출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의 80%가 벌크 매출 비중인 것을 감안한다면, 4분기 실적부터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목표주가 1만2000원을 유지했다.
김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TX엔진(077970)에 대해 자금 부담에서 벗어나 다각화된 사업구조로 장기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조만간 이라크 프로젝트 매출이 발생하게 되면 실적의 추가 개선도 가능해 밸류에이션 매력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박남숙 기자 joi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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