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상욱기자] 다음주부터 열리는 국회 국정감사로 인해 주요 상장사들의 대표가 줄줄이 국감장에 불려가게 됐다. 국감 주요 증인 채택만으로도 해당 기업 이미지 훼손이 불가피하고 업무 공백도 예상돼 관련 업종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국회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 국정감사는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개최된다. 먼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오는 20일 행정안전부 국감에 3개 대형마트 대표를 증인으로 출석하라고 요구했다.
이마트(139480)의 최병렬 대표, 홈플러스테스코의 왕효석 대표, 롯데마트의 노병용 대표 등이다.
이들은 기업형 슈퍼마켓(SSM) 및 지역 상권과의 상생 문제 등과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미 SSM 관련법이 개정돼 기업 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민생 국회를 자처하는 의원들의 추가적인 공격이 예상돼 사업 위축 가능성이 우려된다. 특히 최 대표는 유럽 출장이 잡혀 있는데도 출석 요청이 와 담당 본부장을 대신 출석시키기로 하는 등 업무에도 차질을 불러오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리는 22일 김정완
매일유업(005990) 대표와 김웅
남양유업(003920) 대표를 증인으로 불렀다. 우유값, 컵커피 가격 담합 때문에 수백억원의 과징금까지 부과받았는데 국회가 굳이 이 사유를 알아야겠다며 증인으로 참석하라고 요청한 것이다.
이외에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는 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 허태수
GS홈쇼핑(028150) 대표, 민형동
현대홈쇼핑(057050) 대표 등 홈쇼핑 대표들을 일제히 증인으로 채택했고 대기업 계열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도 상당수가 국감장에 불려가게 됐다.
코스닥 상장사 중에서는 오덕균
씨앤케이인터(039530) 회장이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과 관련, 국감장에 불려나온다. 씨앤케이인터는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 소식으로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한 바 있어 진실에 대한 공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감에서 주식워런트증권(ELW) 불공정 논란과 스캘퍼(초단타매매자)에 대한 특혜 제공 등이 다뤄질 것으로 예상돼 다음달 종합감사에서 사장들이 불려갈 가능성이 크다. 일단 국회는
현대증권(003450), 신한금융투자 임원과 유관기관 임원들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업계 관계자는 "매번 국정감사 때마다 수백여명의 기업인들이 국감장에 끌려가는데 국감이 정부를 감사하는 것인지 기업인들을 감사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짧지 않은 기간이어서 업무 공백 최소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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