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증권사들이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른 1분기 분기보고서를 제출하면서 곳곳에서 오류가 드러나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나대투증권은 이번에 발표한 분기보고서에서 임원 1인당 평균 지급액을 1억900만원이라고 공시했다. 그러나 임원 인원수가 9명이고 지급총액 3억3100만원인 것을 감안한다면 1인당 평균 지급액은 3600만원이 돼야 한다.
신한금융투자는 분기보고서에서 대손충당금 설정률을 잘못 기재하는 오류를 냈다. 이번 1분기 매입대출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설정률(대손충당금/채권 총액)은 51.52%. 하지만 지난해 같은 계정과목의 대손충당금 설정률은 0.5%라고 기재한 것. 또 대지급금 계정에 관해서도 올해 1분기 대손충당금 설정률을 100%로 기재했지만 지난해 같은 계정과목의 대손충당금 설정률은 26.28%라고 명시했다.
분기보고서만 보면 이번 1분기 대손충당금 설정이 높아진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 계산해보면 큰 차이가 없다. 해당 계정의 채권 총액과 대손충당금이 올해 1분기와 지난해 비교해 큰 차이가 없기 때문. 결국 지난해 대손충당금 설정률 계산이 잘못 기재돼 올해 1분기의 대손충당금 설정률이 높아 보이는 착시 효과를 보였던 셈이다.
동양종금증권(003470)도 대손충당금 계산에서 오류를 냈다. 지난해 대출채권 중 대지급금에 대한 대손충당금이 62억7100만원인데 반해 올해 1분기에는 600만원으로 확 줄어 버린 것. 하지만 올해 대출채권의 합계를 역 추산했을 때 대지급금의 대손충당금은 64억3600만원이 나와야 한다.
해당 증권사 관계자들은 관련 사안에 대해 단순 기재 오류, 혹은 단순 계산 착오라고 설명했다.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이번에 처음으로 국제회계기준(IFRS)를 도입한 터라 시간에 맞추어 보고서를 제출하려고 하다 보니 이런 실수가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분기검토보고서는 해당 기업이 적정하게 회계처리를 잘하고 있는가를 회사측에서 제공한 회계자료를 보고 검토한 보고서”이라며 “단순 기재 오류까지 지적 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재무제표라든지 기재사항에 대해서 미흡한 경우 혹은 수치가 달라질 경우 회사가 자발적으로 정정분기보고서를 제출하기도 하고 금융감독원에서 정정요구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홍은성 기자 hes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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