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승현기자] 미래에셋증권의 신용거래 중단에 증권업계가 반색을 하고 나섰다.
모처럼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고 업계 전문가들이 1900선 회복을 예상하는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이 신용융자를 중단함에 따라 개인 고객들의 대거 이동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대우증권, 대신증권,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대형사들은 신용융자 중단 계획이 아예 없거나 현재로썬 검토하지 않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신용융자를 무기한 중지하기로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미래에셋의 이번 정책이 박현주 회장의 발언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광복절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12일(금) 박 회장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빚내서 투자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말했기 때문.
지난 2월에도 박 회장이 공식석상에서 ’자문형 랩 수수료가 너무 비싸 내려야 한다‘고 하자 미래에셋증권은 사흘 뒤 수수료 인하를 발표한바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미래에셋의 이번 조치로 개인고객들이 미래에셋을 떠나 다른 증권사로 이동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신용융자를 중단하면 미래에셋에서 개인 고객들의 이탈이 이어 질 것”이라며 “다른 증권사 입장에서 이 고객들을 손쉽게 수용할 수 있기 때문에 영업상에 이익”이라고 말했다.
현재 증권사들의 신용융자는 하루하루 시장 상황을 체크해 담당 부서에서 증거금 비율을 조정하거나, 위험이 높아질 경우 신용불가 종목으로 지정해 리스크를 관리 하고 있다. 따라서 이처럼 전면적인 신용융자 중단 사태는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신용융자 종목들은 대부분 증권사들이 비슷하고 증거금 비율만 달리 지정되어 있다”며 “개인들에게는 신용융자도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는 주요 수단인데 이렇게 전면 금지할 경우 하락장에 손실을 입었던 투자자들이 기회가 왔을 때 회복할 수 있는 수단이 사리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토마토 안승현 기자 ahn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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