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신입초봉 삭감 미해결시 9월 총파업 돌입"
2011 임투 승리 · 신입직원 초임 원상회복을 위한 결의대회
2011-08-06 16:25:31 2011-08-06 17:47:35
[뉴스토마토 박미정기자] "2009년 입행한 직원들은 2008년에 입사한 직원들에 비해 1000만원 이상의 연봉차별을 받고 있다. 동등한 위치에서 같은 일을 하는데 왜 차별을 받아야 하는지 화가 난다" (2009년에 입행한 오 모씨)
 
"물가는 치솟는데 신입직원의 연봉은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없다. 하루 빨리 신입직원 초임이 원상회복 되기를 바란다." (2011년에 입행한 송 모씨)
 
2009년 이후 입사한 은행 직원들의 임금차별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금융노조가 결의대회를 열고 조속한 초임 임금 원상회복을 강력히 촉구했다.
 
금융노조는 이달 내에 신입초봉 삭감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9월에는 총파업에 돌입키로 했다.
 
금융노조는 6일 오후 2시 KBS 88체육관에서 '2011 임투 승리 및 신입직원 초임 원상회복을 위한 전국 분회장, 대의원, 신입직원 합동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초임이 삭감된 3000여명의 신입직원과 1000여명의 분회장과 대의원이 참석했다.
 
금융노조에 따르면 현재 금융노조에 소속된 시중은행과 금융공기업 중 2009년부터 입사해 현재까지 초임이 삭감된 신입직원 수는 6300여명에 달한다. 이들은 2008년 입사자에 비해 1000만원 안팎의 연봉차별을 받고 있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고용노동부가 지난 1일 발표한 공공기관 임금체계의 공정성 제고 방안은 신입직원 초임 영구삭감 방안에 불과했다"고 평가하고 "이번 방안을 주도한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신입직원 초임 원상회복 등 금융노조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금융노조는 9월 10만 금융노동자 총파업으로 정권에 맞설 것"이라며 "나아가 총선과 대선에 금융노조 10만 조합원과 50만 가족의 이름으로 이 정권을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택윤 기업은행지부 위원장은 "이 정권은 법인세 인하로 대기업에 19조원의 불로소득을 안겨줬다"며 "대기업에 대해서는 혜택을 아끼지 않으면서 신입직원을 비롯한 금융노동자의 임금을 삭감해서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은 친기업 반노동 정책의 전형일 뿐"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결의대회 참석자들은 ▲ 조건없는 초임 원상회복 ▲ 교섭해태 금융사용자 규탄 및 총파업 투쟁 ▲ 성과연봉제 등 각종 차등제도 폐지와 근로시간 정상화 쟁취 ▲ SC제일은행지부와 외환은행지부 등 투쟁지부와 연대 투쟁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했다.
 
아울러 금융노조는 오는 8일부터 고용노동부의 ‘공공기관 임금체계의 공정성 제고 방안’의 철회와 신입직원 초임의 즉각적인 원상회복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기획재정부, 국회, 청와대 앞에서 벌일 계획이다.
 
오는 10일에는 정부 과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기획재정부 장관, 시중은행장, 국회의원 등과의 면담을 통해 신입직원 초임의 원상회복을 촉구할 예정이다.
 
금융노조는 이달 중 교섭을 통해 신입직원 초임 원상회복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오는 27일 5만여 조합원이 참가하는 총파업 진군대회를 거쳐 9월 총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결의대회는 가수 안치환씨의 문화공연에 이어 개회선언, 깃발입장, 노동의례,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 대회사, 유택윤 기업은행지부 위원장 투쟁사, 노래패 '우리나라' 문화공연, 결의문 채택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뉴스토마토 박미정 기자 colet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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