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미국발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정점을 항해 달려가고 있다. 부채한도 협상의 마감 시한이 다음달 2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과 공화당은 각자의 입장만을 고수한 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가능한 시나리오는 세 가지다. 여야가 부채한도 협상을 타결하고 증액과 감축방법에 대한 확실한 계획이 마련되는 경우, 상처 뿐인 합의를 이뤘을 경우 그리고 마감 시한까지 부채 한도 상향이 이뤄지지 않고 디폴트 사태가 발생할 경우다.
◇ 일주일도 남지 않은 마감 시한..정치적 갈등 계속
미국 부채한도 협상은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미 오바마 행정부와 공화당이 결국은 공멸을 피하기 위해 대타협에 성공할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뒀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러한 기대감은 약화되고 있다.
공화당 소속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백악관 반대에도 불구, 29일(현지시간) 하원 표결에 나섰으나 이마저도 연기됐고 표결을 실시한다고 하더라도 '베이너안'의 통과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오바마 행정부와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 일부 의원들도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너안은 올해 1조2000억달러의 재정감축과 1조달러의 부채 한도 상향을 결정하고 내년에 추가로 1조8000억달러의 재정감축과 1조6000억달러의 부채한도 상향을 결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 美 디폴트 사태 초래되면 어떤 일 생길까?
전문가들은 " 기축통화국인 미국이 최고등급인 'AAA' 등급을 상실하게 된다면 그 파급효과는 지난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이상일 것"이라며 "각국의 재정 상태는 그 당시보다 불안정한데다 유럽의 재정 위기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앤드류 가스웨트 크레딧스위스 연구원은 "디폴트 사태는 재앙"이라며 "미국 경제는 5% 수축하고 증시는 30%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디폴트 사태를 선언하게 된다면 단기자금시장인 레포시장의 타격은 불가피 할 것"이라며 "레포시장에서 미국채가 담보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달러화도 급락하며 기축통화로서의 입지가 흔들릴 수도 있다"며 "미국 국채는 안전 자산으로서의 지위를 잃으며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2.75%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중국을 포함한 미국의 국채 보유국의 투자 손실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버나드 신 MKS금융 트레이더는 "미국 디폴트 사태가 어떠한 파장을 몰고올지 아직 정확히 예상할 수 없는 것이 더 문제"라며 "금과 같은 안전 자산의 투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뉴스토마토 김민지 기자 mj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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