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일본 엔화가 달러당 77엔대를 기록하며 4개월래 최고수준으로 올라선 가운데, 일본 당국자들이 엔고 움직임에 예의주시하겠다는 뜻을 잇따라 밝혔다.
26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오전 한때 달러당 77.88엔을 기록해, 3월 17일 이후 4개월여 만에 77엔대로 올라섰다.
미국 정치권이 부채한도 증액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한 가운데 디폴트 우려가 커지자 달러를 팔고 안전자산인 엔화에 매수가 몰렸기 때문이다.
엔화는 지난 3월11일 일본 대지진 이후 달러당 76.25엔까지 치솟아, 16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엔화를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와 일본은행, 선진 각국 중앙은행이 개입하면서 달러당 85엔대까지 떨어졌다.
이번에도 일본 당국은 엔고 움직임에 예의주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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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은 "수출업체들이 정부가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날 내각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엔고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최근 엔화 환율은 대외적인 이유로 일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시장의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사노 가오루 일본 경제재정상은 "갑작스럽고 과도한 엔 강세가 일본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환율에서의 커다란 움직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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