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생활물가 잡기에 나선 공정거래위원회의 칼날이 더 날카로워질 전망이다.
김동수 공정위 위원장은 6일 "소비자물가가 상반기 내내 4%를 상회하며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며 "올 하반기 서민물가 잡기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롯데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경제정책위원회 초청강연에서 이같이 밝히고 오늘 자정을 기점으로 100원 인하 정책이 끝나는 기름값에 대해 원상복구 과정을 면밀히 지켜볼 것을 강조했다.
특히 국내 기름값과 연동되는 싱가포르 석유제품 가격이 하락하고 환율도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유독 국내 공급가격이 한꺼번에 올라 국내 정유사들의 담합 여부가 지적됐다.
실제 소비자시민모임이 기름값 100원 인하가 시작된 지난 4월7일부터 70일동안의 결과를 살펴보니 정유사들이 평균 58원만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원 인하를 지킨 주유소도 전체에서 3.66%에 불과했다.
공정위는 올 하반기 민생관련 물가 품목은 담합과 변칙적 가격인상 등 불공정 행위 감시를 더욱 확대한다고 밝혔다.
김치와 컵커피, 삼겹살, 김치찌개 등 서민물가와 직결된 품목은 매월 가격조사에 들어간다.
또 농심의 신라면 블랙처럼 프리미엄 상품이라는 명목으로 과장광고와 편법 가격인상을 단행할 경우 강력한 조치로 이를 저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공정위는 최근 제기되고 있는 대기업 MRO 계열사들의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해 지난 6월부터 현장조사를 진행 중에 있으며, 이를 통해 부당지원행위나 변칙증여가 적발될 경우 엄중한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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