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나연기자] 증시는 여전히 대외 변수를 둘러싼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 17일 국내증시도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간과의 싸움이 필요할 시점이다.
하지만 다음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등을 거치면서 대외 불확실성은 완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최근 큰 폭 하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일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4.25포인트(0.54%) 상승한 1만1961.5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2.22포인트(0.18%) 오른 1267.64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7.76포인트(-0.29%) 하락한 2623.70을 기록했다.
▲ 신한금융투자 박현명 연구원 = 코스피가 급락세로 돌아섬에 따라 재차 저점을 시험받게 됐다.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대외변수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거듭되고 있다. 그리스 지원 문제를 둘러싼 합의가 지연되면서 유로화는 급락세를 보였고, 글로벌 증시도 이에 영향을 받아 동반 하락했다. 대외변수의 불확실성이 완화될 때 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고, 따라서 변동성 장세도 지속될 개연성이 크다.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종목별 압축 대응이 필요하다고 본다. 기존주도주에 우선적인 관심이 필요해 보이고, 또한 최근 국내 기관의 매수세 유입이 수급을 이끌고 있는 주체임을 고려하면 이들의 관심 업종에 먼저 접근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6월 이후 국내 기관은 화학, 금융, 보험, 건설, 철강업종 등을 순매수하고 있다.
▲ 하나대투증권 조용현 연구원 = 해외 악재로 국내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수출경기에 노출돼 있는 한국경제의 여건을 감안한다면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와 유럽의 재정리스크는 모두 수출경기에 큰 영향을 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최근까지 한국 기업들의 이익에 대한 센티멘탈이 여전히 양호하다.
기술적인 관점에서도 다시 추세선 하단의 지지력을 테스트 하는 국면에 있지만 2000포인트선은 투매의 영역이라고 보고 있다. 선행성이 있는 일부 기술적 지표들이 바닥권을 확인하고 반등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적극적인 시장대응은 쉽지 않은 구간이지만 보유주식을 축소할 시기도 아니라고 본다.
▲ 삼성증권 임수균 연구원 = 이벤트 일정만 놓고 본다면 증시의 변동성은 조금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리스 문제가 논의될 EU 정상회담과 FOMC 회의가 당장 다음 주에 대기하고 있고, 무엇보다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6월의 경기지표들은 지난 두 달에 비해 소폭 개선되는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 지표들을 확인하려면 7월초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다.
하지만 코스피의 저점 지지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 만큼 현재의 박스권 흐름을 분할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투자심리가 안정되고 2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되면 자동차·화학·내수소비 관련주 등 실적 기대주 중심의 반등이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
▲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 =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자주 반복되면 식상하게 된다. 주식시장은 반복되는 악재에 식상해하지 않는 듯하다. 전일 새로 부각된 악재는 없었다. 그리스 재정위기, 중국 긴축정책, 그리고 미국 경기둔화 기존 악재에서 달라진 건 없다. 다만 악재가 칼끝이 날카로워졌다.
어제와 오늘의 악재가 다르지 않지만 여전히 잠복하고 있고, 추가적으로 반영해야 할 악재(이익추정치 하향 조정)도 남아 있다는 점에서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서 불안감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대외 호재와 악재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변동성 높은 조정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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