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 산업기술시장과는 13일 지난 2009년 3월 신성장동력 펀드로 조성한 '버릴-KB(Burrill-KB) 바이오 메디컬 펀드'가 무산됐다고 밝혔다.
이미 업계에서는 1년반 넘게 자금이 집행되지 않자, 펀드가 결렬된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었다.
지경부 관계자는 "해당 운용사는 공동의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지경부 사업에 3년간 참여 제한을 받는 등 최종 심의위원회를 거쳐 패널티를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정부와 1000억원의 결성을 목표로 했던 '버릴-KB(Burrill-KB) 바이오 메디컬 펀드'는 1차 펀드 바이오 분야 운용사인 KB인베스트먼트와 버릴앤컴퍼니 컨소시엄이 지난 2009년 8월 펀드 결성을 완료했고, 지식경제부와
대웅제약(069620) 등이 LP로 참여했다.
또 국내 운용사(GP, General Partner)인 KB인베스트먼트가 700억원을 먼저 조성하면, 버릴앤컴퍼니가 해외 자본을 대상으로 3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버릴앤컴퍼니가 약속했던 해외자금 출자에 실패해, 결국 펀드 자체가 무산됐다.
지경부는 지난 2월 국내 관련 기업들 100여곳으로부터 투자 검토 신청을 받았지만, 이번 펀드가 결렬되면서 1년반 정도의 기회 비용을 낭비하게 됐다.
특히 국내 운용사인 KB인베스트먼트 측은 상당한 기회비용을 상실했다.
국내 한 바이오벤처 대표는 "정부가 나서서 공표한 펀드가 쉽게 무산되는 일은 없길 바란다"며 "해외 운용사 선정에 실패한 정부 측 책임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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