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이슈 & 종목
-SKT, 통신 기본료 1000원 인하
-SKT "연간 7480억원 매출 감소 예상"
-"KT·LG U+ 요금인하 불가피..수익성 줄어"
-"리스크 이미 주가 반영..반등 기대"
앵커 : SK텔레콤이 어제 통신 기본료를 인하한다고 발표했죠. 관련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
SK텔레콤(017670)이 기본료를 1000원 인하하고, 선택요금제를 시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어제 통신요금 인하를 한 태스크포스(TF)의 활동 결과를 발표하고 SK텔레콤과의 협의를 거친 요금인하안을 공개했습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SK텔레콤은 오는 9월부터 모든 가입자의 월 기본료를 1000원 인하합니다. 한 통에 20원인 문자메시지도 달 50건씩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또 7월부터는 통신사가 정한 패키지 요금 대신 고객이 음성통화·문자메시지·데이터 용량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스마트폰 요금제도 신설됩니다. 자신의 통화 습관에 따라 요금제를 잘 선택하면 휴대폰
요금을 낮출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 이번 인하안이 실질적으로 이용자들에게 도움이 될까요. 또 개인에게는 1000원 인하지만 SK텔레콤의 매출에는 영향이 클 것 같은데요.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가구에서 지출한 월평균 통신비는 13만6682원으로, 2009년보다 4.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통신비가 가계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9%로 식사비 12.38%, 학원비 7.21%에 이어 세 번째로 컸습니다. 요금이 비싼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통신비 지출도 늘어난 겁니다. SK텔레콤 입장에서는 휴대폰 요금을 평균 6.25% 내려주는 건데요. 1인당 월평균 인하액은 2333원 수준입니다. 하지만 4인 가족이 각각 휴대폰을 쓰고 있다면 1년에 통신비가 11만4000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SK텔레콤은 이번 요금인하 조치로 인해 연간 7480억원의 매출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동통신 업계 1위인 SK텔레콤이 요금을 내리면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다른 통신사도 곧 비슷한 수준으로 요금을 인하할 것으로 보여 통신사들의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앵커 : 오늘 SK텔레콤 주가는 소폭 하락 마감했는데요. 증권가에서는 통신주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요.
기자 : 증권가에서는 엇갈리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부정적인 입장을 살펴보면요. 키움증권은 방통위가 발표한 통신요금인하 방안으로 통신주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신 3사의 목표주가를 모두 하향조정했습니다. 당장은 SK텔레콤만이 적용을 받아 9월부터 시행하게 되지만 KT와 LG유플러스도 2012년부터는 유사한 수준의 요금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보고 통신사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큰 폭일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SK텔레콤은 이번 요금 인하로 연간 5040억원 수준의 매출 감소가 예상되고 KT와 LG유플러스의 경우 3150억원, 1760억원 각각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러한 실적 감소를 반영해 SK텔레콤은 기존 23만원에서 21만으로, KT는 6만원에서 5만4000원으로, LG유플러스는 7000원에서 6700원으로 목표주가를 내려 잡은겁니다.
앵커 : 그렇다면 긍정적으로 바라본 증권사들의 의견은 무엇입니까.
기자 : 시장의 예상 수준보다 다소 과도한 수준의 요금 인하 방안이 발표됐다는 점에는 대체로 동의하는 편입니다. 따라서 단기주가 약세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데요. 하지만 요금 인하가 논의된 이후 SKT, KT, LG유플러스의 절대 주가 수익률은 각각 4.8%, 15.2%, 20.9% 이미 떨어졌기 때문에 약세 후 반등이 예상된다는 겁니다. 이미 규제 리스크는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고, 불안요소 해소 측면에서 주가에는 긍정적일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실제 과거 사례로 보더라도 통신주는 요금인하가 논의되는 시점에는 하락하고 요금인하 안을 발표하면 상승세로 반전했다는 건데요. 통신요금 인하는 올 초부터 얘기됐던 것으로 이번 인하 조치로 이익력은 약해지겠지만 규제당국 압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이 여전하는 의견입니다.
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kimhs211@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