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이 30일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하면서 현대건설의 지휘체계 변화와 현대자동차그룹으로 통합하기 위한 현대건설의 체질개선에 그룹이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는 현대차그룹의 인수 후 김중겸 사장은 그간의 경영과 영업실적에 대한 강도높은 조사가 이뤄지면서 회사 경영에서도 일부 배제됐던 것으로 알려져 재계 일각에서는 조만간 물러날 것이란 관측이 이미 제기돼 왔다.
31일 현대건설 관계자는 "김중겸 사장이 현대건설이 시공능력평가 1위를 탈환하고 해외건설에서 올린 우수한 실적은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현대그룹에서 분리된 후 주인없는 기간동안 방만하게 경영되었는지 여부에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와함께 김 사장은 지난해 3월부터 맡고 있던 한국주택협회장도 내놨다. 주택협회는 수석 부회장인
대림산업(000210) 김종인 부회장 체제를 당분간 운영하면서 차기 협회장 선출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해외건설 등 경험이 부족한 김창희 부회장 1인 대표체제를 계속 가져가기 보다는 신속히 현대건설 내부와 현대차그룹 중에서 후속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이번 인사와 함께 본격적으로 현대건설의 현대차그룹화를 위한 기업문화 바꾸기 등 체질개선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대건설의 주가는 김중겸 사장의 갑작스런 사의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김 사장이 그간 해외 수주와 건설을 이끌어왔다는 점에서 단기조정이 있을 것이란 예상이 증권사 일각에서 나왔지만 사의를 밝힌 다음날인 31일 현대건설 주가는 오히려 상승했다. 시장은 이미 예상된 수순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뉴스토마토 안후중 기자 hu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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