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미정기자] 예금보험공사가 저축은행 입찰 설명회를 시작으로 오는 30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하는 등 7개 저축은행 매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4대 금융지주사는 참여 가능성을 열어두고 선택을 고심하고 있다.
◇ 입찰 설명회, 4대 지주사 참여
증권사 관계자들이 참여한 이유를 두고 일각에서는 증권사들이 저축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자문사 입장에서 참석한 경우도 있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저축은행 인수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며 "입찰 설명회에 참석한 것은 자문사 입장에서 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도 "저축은행을 인수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 저축銀 짝짓기 시나리오..금융지주 중심
구체적인 저축은행 짝짓기 시나리오는 지역 거점을 근거로 강원은행을 인수했던 신한금융이 도민저축은행 쪽을, 충청은행을 흡수했던 하나금융이 대전저축은행 쪽을 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금융지주사들은 인수했을 때의 시너지 효과를 판단해야 하는 만큼 아직 정해진게 없다는 입장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참여를 안하기에는 힘든 분위기"라며 "내부에서도 저축은행 인수와 관련된 연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26일 "저축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은행의 2.5%보다 높은 7% 정도가 되는 등 장점이 있어 사업성은 충분하다"며 "네트워크 구축이 아닌 별도의 채널로 사업을 하면 수익도 괜찮을 것으로 판단해 지역적으로 어디가 좋은지 실무진이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삼화저축은행을 이미 인수 했기 때문에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며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25일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저축은행 인수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혀 참여를 할 것이라는 전망과 론스타와의 협상 때문에 저축은행 인수까지는 참여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또 지난 26일 설명회에서는 참가자들이 '대전+보해저축은행'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산규모가 부담스럽지 않고 보해저축은행 대주주가 5000만원 이상 예금자에 대한 보상 의지를 밝혔기 때문이다.
◇ 예보 "각종 추측은 신빙성 없어"
각종 인수 시나리오가 나오며 이대로 흘러갈 경우 금융당국과 예보가 짝짓기를 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에 예보 관계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최소비용원칙에 맞게 입찰 경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서의 최소비용원칙은 인수 희망자가 본입찰 때 자산, 부채 인수 범위와 순자산부족액에 대한 자금지원 요청액 등을 써내야 하는데 이를 토대로 예보에서 지급되는 돈이 적게나가는 인수자를 선정하는 것이다.
예보 관계자는 "아직 입찰서를 받지도 않은 상태기 때문에 각종 짝짓기 추측은 신빙성 없는 정보"라며 "제한 공정경쟁으로 최소비용원칙에 맞춰 입찰을 진행할 것이기 때문에 제안서를 받아봐야 결정날 사안"이라고 말했다.
금융지주사 관계자도 "이제 막 실무적으로 부실이 적은 곳을 선별하고 그룹차원의 시너지 효과가 나는 곳이 어디인지, 입찰에 본격적으로 참여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단계"라며 "정해진 것은 없는데 입찰까지 기일이 남은 상태라 각종 억측을 막는 것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박미정 기자 colet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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