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부산저축은행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금융감독원 현직 고위간부가 거액의 뇌물을 받은 단서가 포착돼 검찰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비리와 관련 전직 금감원 간부가 검찰에 불려간 경우는 있었으나 지금까지 현직 고위 간부가 연루된 사실은 알려진 적이 없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금감원이 받을 타격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부산저축은행 그룹에 대한 부실을 눈감아 주는 대가로 금감원 부원장보로 재직중인 K씨에게 거액의 돈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조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K씨는 경북고-영남대를 졸업한 TK라인으로 1982년 한국은행에 입사한 뒤 1998년까지 은행감독원에서 검사역과 금융지도국 조사역을 지냈다.
1999년 감독업무가 금융감독원으로 통합된 이후에는 조사1국 팀장, 검사지원국 부국장, 비서실 실장, 총무국 국장을 거쳐 현재 부원장보로 재직중이다.
그는 2003년 11월 금감원 비은행검사1국(저축은행 담당) 팀장을 맡은 바 있다.
하지만 2003년 비은행검사팀장 시절 담당업무는 부산저축은행이 아닌 경기지역 저축은행 검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측은 "현재까지 K씨가 검찰조사를 받은 일이 없다"며 "내부적으로 관련 사안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K씨가 당시 비은행검사팀장을 지낸 것은 사실이지만 부산저축은행 담당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 쪽 인사와 접촉하는 등의 연관성이 크진 않다고 내부적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현재 검찰이 수사중인 사건이어서 뚜렷한 입장을 밝히기는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이 K씨외에 다른 정관계 고위 인사들에게도 금품로비를 벌인 단서를 잡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