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준기자] 가계부채 부실 우려에 대한 경고음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지만 카드사들은 이에 아랑곳 않고 저신용자, 저소득층을 상대로 한 ‘대출 장사’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출 장사의 중심에는 롯데, 현대, 삼성 등 대기업 계열 카드사들이 자리잡고 있어, 이들 대기업 계열 카드사가 가계 부실을 더욱 키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주요 카드사의 올해 1분기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카드대출 판매액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대폭 증가했다. <표-올해 1분기 주요 카드사별 카드대출 판매액>
롯데카드의 경우 카드론 판매액은 70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가까이 증가했다.
현대카드 역시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판매액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40% 급증한 8270억원, 2조875억원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의 경우에도 카드론 판매액은 1조1773억원으로, 작년 1분기 대비 25.32% 늘어났다. 현금서비스 실적 역시 2조2315억원으로 3.23% 증가했다.
규모면에서 업계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신한카드 역시 카드론 판매액이 1조4788억원을 기록하며 21.55% 늘었다.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대출 장사’에 치중해 왔다는 방증인 셈이다.
특히 카드대출 판매 실적 증가율 상위 업체 대부분이 대기업 계열 카드사라는 점에서 이들 대기업 계열 카드사가 가계 부실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은 시중은행 등과의 거래가 어려운 저신용자, 저소득층이 상당수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급작스런 금리 인상, 거시경제 여건 변화 등에 따른 연체율 급증시 카드사의 부실 등으로 이어지면서 제2의 카드대란으로 번질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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