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스크린골프업체
골프존(121440)이 호된 코스닥 데뷔전을 치렀다. 장 후반 10%대의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진땀을 빼기도 했지만 가까스로 공모가는 지켜냈다.
20일 골프존 주가는 공모가 8만5000원 대비 9400원(11.05%) 뛴 9만4400원에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시가보다 8900원(9.43%) 떨어진 8만5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 최상위에 각각 랭크돼 이들 창구로부터 약 185억원의 매물이 쏟아졌다. 시가총액은 1조500억원으로
에스에프에이(056190)에 이어 10위를 차지했다.
이날 주가 하락은 지난 12일 일반공모청약에서 주당 공모예정가 밴드였던 6만5000원~7만9000원을 뛰어넘는 8만5000원에서 공모가가 형성된 데다, 시가마저 이를 크게 웃돌면서 공모주 매도물량이 급격히 출회된 까닭으로 풀이된다.
최준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공모가가 밴드 상단이었고 시초가도 높은 수준이어서 매도세가 몰렸다"며 "그래도 업종분류를 비롯, 각종 논란 속에서 상장한 것 치고는 괜찮은 성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이 부진했던 것도 골프존 주가 하락에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상장(IPO)기업의 당일 주가는 일반적으로 당시 시장의 분위기가 좌우하는데, 최근 국내증시가 가격조정을 받고 있어 상장 효과가 크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단기적으로 주가가 얼마나 더 빠질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상장 전 혹은 공모를 통해 들어온 개인투자자들의 추가 매도여력이 얼마나 남아있는 지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이사)은 "장(코스닥)이 안 좋을 뿐더러 개인들이 공모주 물량을 지속적으로 팔고 있어 당분간은 약세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김연우 연구원도 "골프존 관련 업종과 비교대상 기업들의 주가 낙폭이 큰 만큼,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가 돌아서기 전까지는 약세흐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최준근 연구원은 "오늘(20일) 이후 물량 부담은 차츰 덜 수 있을 것"이라며 "한 달쯤 뒤 기관 물량의 보호예수기간이 풀리면 한 차례 추가 매물이 나올 수 있겠지만, 그 때까지 주가는 회복세를 띨 공산이 크다"고 판단했다.
보다 장기적인 주가 전망은 대체로 밝게 제시됐다. 기존의 네트워크 서비스 사업을 비롯해 새로운 해외판로를 개척하면 주가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한승호 연구원은 "네트워크 서비스 사업에 더해 해외 진출 모멘텀이 부각될 경우 주가는 '레벨 업'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로 12만원을 제시했다.
김연우 연구원도 "펀더멘털(내재가치) 측면에서 네트워크 서비스 수익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도 주목할 부분"이라며 "질적·양적 성장 모델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골프존의 상장식 기념행사에는 김영찬 골프존 대표를 비롯해 아들인 김원일 골프존 공동대표, 진수형 한국거래소 부이사장, 김홍철 코스닥협회 상무,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 등 증권업계 임직원과 관계자 150여명이 참여해 공모청약 경쟁률(210대 1)을 통해 입증된 시장의 열기를 확인시켜 줬다.
김영찬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제 상장을 통해 더욱 힘을 받은 만큼, 앞으로 새롭고 즐겁고 유익한 놀거리와 볼거리를 고객에게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또 "해외진출에도 박차를 가해 글로벌기업으로서 세계를 바탕으로 골프문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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