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STX중공업이 경남 창원시의 수정산업단지(이하 수정산단) 조성 사업에 대해 사실상 포기를 선언했다.
경남 창원시는 16일 STX중공업이 수정산업단지사업을 포기했다고 발표했다.
창원시에 따르면 STX중공업은 지난 9일 문서로 "지속적인 반대민원이 있는 수정지구의 상황은 개발을 진행하기 위한 여러 조건들에 부합하지 않아 사업추진이 매우 곤란하다"며 사업 포기의사를 밝혔다.
STX중공업의 사업포기로 수정산단 사업은 21년 전 원점으로 다시 돌아가게 됐다.
수정일반산업단지는 마산합포구 구산면 수정리 일대 27만6189㎡를 매립하는 사업으로 옛 마산시와 STX중공업은 2007년 6월 조선기자재공장 유치와 관련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STX그룹과 인근 수정마을 주민들 간의 공장유치를 둘러싼 찬반 갈등으로 인해 결국 무산된 것이다.
이에 대해 김종부 창원시 제2부시장은 "STX중공업의 수정산단 조성사업 포기의사는 실망스럽다"며 "STX측과 지역주민 등과 협의해 제3자 매각이나 필요할 경우 시에서 매입하는 등의 대안을 찾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STX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수정산단 사업을 어떻게 할 지 그룹 차원의 내부 의사결정이 아직까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원이 줄어들지 않은 상황에다 이주민 이주보상비로 590억원이 추산된다는 점에서 사업진행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됐다"며 사업포기에 대한 대략적인 이유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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