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소영기자]홍콩을 제외한 아시아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145달러를 넘어서며 또다시 최고가를 경신하고, 미국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나스닥지수가 하락한 영향으로 첨단기술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에너지 및 상품가격 상승 영향 속에 관련 원자재주가 강세를 보였으나 정유, 항공 등 유가 민감주는 밀렸다. 다만 일부 금융주가 상승하면서 시장을 지지했다.
◆일본=일본 증시는 12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전날에 이어 54년 만의 최장 하락세를 기록했다.
4일 도쿄 주식시장의 닛케이 225 평균주가지수는 전일 종가대비 27.51엔(0.21%) 하락한 1만 3273.89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 평균주가는 지난 12거래일 동안 무려 1214엔이나 하락했다
토픽스(TOPIX)는 한때 1280엔까지 하락했다가 막판 낙폭을 줄여 전일대비 0.14엔(0.01%) 하락한 1297.88엔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12거래일 동안 120포인트 가량 증발했다.
전날 미국 나스닥지수 약세를 따라 기술주로 매물이 증가했고, 제지주도 부진했지만 미츠이 등 수출주들은 호조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인상했지만 향후 동결 의지를 비추며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었다.
고유가와 세계 경제상황에 대한 우려가 확산된 가운데, 오후장들어 부동산 관련주가 급격히 밀린 것이 증시를 내리 눌렀다.
유가급등에 쇼와셸(3.0%) 등이 강세를 나타냈으나, 소매유통주와 부동산 그리고 증권주들이 부진한 모습이었다.
◆대만= 대만 가권 지수도 전날보다 165.69p(-2.24%) 급락한 7228.41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장초반 전일 최저가 갱신에 따른 영향으로 3%가지 하락했으나 저가매수세의 유입으로 낙폭을 줄였다.
특히 AU옵트로닉스(-2.59%), 치메이 옵토일렉트로닉스(-5.16%) 등 LCD와 UMC(-1.58%)와 난야 테크놀로지(-3.55%) 등 반도체 관련주가 하락하면서 지수를 끌어 내렸다.
종목별로는 그간 하락폭이 컸던 금융과 건설 중심으로 저가매수세가 유입됐으며 4일부터 대만·중국간 직행항공편이 개통됨에 따라 관광업종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우려 때문에 역사적인 중국과의 직항로 개설 날에 항공주는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중국 증시 역시 혼조세를 보이다 하락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33.64p(1.24%) 하락한 2669.89, 상하이A주는 35.32p(1.25%) 내린 2800.11로 마감했다.
또 상하이B주도 1.98p(0.93%) 떨어진 209.93으로 거래를 마쳤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유가가 기업 수익을 약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악재로 작용하면서 하락반전했다.
은행들의 2분기 수익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 관련주는 강세를 나타냈으나, 오후장 들어 당국이 석탄 관련세를 조정한다는 루머가 퍼진 이후 석탄 관련주가 급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선화에너지(-8.5%) 등 석탄관련주들이 급락했으나 공상은행(1.1%) 등 은행주들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홍콩= 4일 홍콩 증시는 저가매수세에 힘입어 은행·부동산 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홍콩증시 대표지수 항셍지수는 전일 대비 181.04p(0.85%) 상승한 2만1423.82,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H지수는 85.26p(0.77%) 오른 1만1225.18을 기록했다.
시총기준 세계 최대 은행인 중국공상은행(ICBC)은 올 상반기 은행 순이익이 50%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주가가 2% 가까이 급등했다.
부동산개발업체 신세계개발이 1.83% 급등하고 있고 중국건설은행도 0.52%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