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지난 3월 이륙 15분만에 회항한 대통령전용기의 결함 원인이 거꾸로 끼운 볼트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국방부와 대한항공에 따르면 기체이상으로 회항한 대통령전용기의 결함 원인은 기체의 공기 개폐기 작동축을 연결하는 볼트의 잘못된 방향이라고 밝혀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결함의 원인 분석결과 공기개폐기 작동축을 연결하는 볼트가 위에서 아래로 장착된 상태로 출고됐다"면서 "보잉사에서 최초 제작시 볼트 방향이 잘못 장착된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공기개폐기 작동축을 연결하는 볼트가 제작 당시부터 반대방향으로 끼워졌기 때문에 공기개폐기 도어와 지속적으로 접촉, 누적된 피로 균열로 부서진 것.
국방부 측은 대통령전용기 정비를 맡은 대한항공에 귀책사유가 없는 만큼, 계획대로 운항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만 7100만원의 임차료 감액조치만 추진키로 했다.
대통령전용기는 지난 3월12일 오전 8시10분 서울공항에서 이륙,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 향하던 중 15분만에 기체 하부 소음과 진동이 발생, 인천공항으로 회항해 오전 9시50분쯤 착륙했다.
이후 대한항공은 공기개폐기문이 부서진 원인을 정확하게 규명하기 위해 제작사인 보잉사에 공기흡입구개폐기문, 문 작동기, 연결장치 등 결함부품을 보내 정밀분석을 의뢰했다.
국방부의 점검 결과가 발표되자 대한항공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통령전용기 회항으로 국내 대표항공사 이미지와 안전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며 "다만 제작 당시 보잉사의 잘못으로 밝혀졌기 때문에 향후 추이를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전용기 점검에 신경쓰지 못한 점은 인정해 임차료를 지불할 계획이며 앞으로 이같은 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항공기 점검 등 안전성 관리에 철저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방부는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항공기 주기검사(C-Chek) 주기를 24개월에서 12개월로 단축하고 월간 점검을 신설하기로 했다.
또 유사한 환경일 경우 3시간 이상 기능점검비행을 실시하는 등 대통령전용기 정비체계 개선 방안을 만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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