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주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시장경제기조를 공고히 하는 것이 세계 각국의 공동 번영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김 총재는 지난 14일 "한국의 경제발전 및 위기극복 경험과 교훈(Korea's Journey from an Aid Recipient to a Donor Country: Strategies, Challenges, and Lessons)"을 주제로 한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초청 강연에서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세계 경제가 높은 수준의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시장경제기조를 공고히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FTA에 대한 긍정적 입장도 밝혔다.
김 총재는 "한미 FTA와 한EU FTA는 시장경제와 자유무역에 대한 한국의 확고한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FTA는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억제하는 모멘텀을 제공한다"고 언급했다.
또 한국 경제의 빠른 성장과 1997년과 2008년의 두 차례의 금융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던 경험을 위기극복의 모범 사례로 제시하면서, 한국경제의 성공요인으로 대외지향적 전략, 신축적 경제정책, 시장원리 중시를 꼽았다.
그는 "1997년의 외환위기는 국내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으로 해외투자자의 신뢰가 무너져서 일어난 '신뢰의 위기(confidencec crisis)'인 반면 2008년 금융이기는 선진국의 금융위기가 금융과 무역경로를 통해 한국에 영향을 준 '전이된 위기(contagion crisis)'였다"면서 "한국은 위기 발생의 본질을 파악하고 이에 적절한 정책대응을 함으로써 위기를 조기에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빠른 경제 성장과 위기를 딛고 한국이 작년 G20 의장국을 맡으면서 세계 각국의 동반 성장을 도모하고, 선진국과 신흥시장 회원국간 가교역할을 충실히 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소개했다.
특히 김 총재는 한국 특유의 경제발전 경험을 개도국과 공유하기 위해 개발 의제(Development Issue)를 최초로 G20 주요 의제에 포함했으며, 그동안 선진국 관심사항 위주로 구성됐던 G20의제에 신흥시장국의 관심사항인 '위기시 외환유동성 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글로벌 금융 안전망(Global Financial Safety Nets)을 추진했다고 소개했다.
뉴스토마토 임효주 기자 there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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