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LG유플러스(032640)가 2.1Ghz 대역 확보와 유럽식 4세대 통신방식인 롱텀에볼루션(LTE) 조기 구축에 사활을 걸었다.
특히 2.1Ghz대역 확보에 총력을 집중해 만년 업계 3위의 한을 푼다는 계획이다.
유필계 LG유플러스 CR전략실장(부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2.1Ghz의 20Mhz 대역폭을 확보해 아이폰 등 해외 유명 전략 휴대폰 단말기를 공급하면 대등한 경쟁이 가능하다"며 "2.1Ghz 확보와 LTE 조기 구축으로 가난의 대물림을 끝내겠다"고 말했다.
유 부사장은 "KT나 SK텔레콤에게 2.1Ghz 대역을 넘겨주는 것 자체가 역차별"이라며 "경매제를 시행하더라도 해당 대역을 이미 확보한 KT와 SK텔레콤은 배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60MHzㆍ40MHz씩 2.1GHz 주파수 대역을 보유하고 있지만 트래픽 과부화 등을 이유로 해당 대역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 부사장은 "와이브로 확장과 LTE 조기 구축으로 트래픽을 분산하면 될 일을 기존 대역 확보로 별도의 투자없이 트래픽만 분산하려는 속내일 뿐"이라고 이를 비판했다.
하지만 유 부사장은 "LG유플러스가 2.1Ghz 대역을 확보하고 SK텔레콤(017670)과 KT에게 로밍해주겠다"며 업계 일부의 빅딜 가능성을 일축했다.
최근에는 2.1Ghz 대역의 20Mhz 대역폭을 절반으로 쪼개 각각 10Mhz씩 배분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유 부사장은 "대역폭을 쪼개서 할당받는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고 전제한 뒤 "10Mhz라도 할당받게 된다면 가급적 빨리 네트워크를 구축해 최대한 활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LG유플러스는 올 7월 서울 등 주요도시의 LTE 상용화를 위해 조기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4세대(4G) 조기 구축으로 3세대(3G)에서 고전했던 네트워크의 약점을 일거에 해소한다는 전략이다.
청소년 요금제나 실버 요금제를 통한 요금 인하 가능성에 대해 유 부사장은 "요금 인하 여력이 없지만 정부가 원하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최대 50% 이상 할인되는 파괴적인 결합상품 요금제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통신업계에 벌어지는 무제한 경쟁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 부사장은 "누가 SK텔레콤한테 콸콸콸하라고 했냐"고 반문하며 "SK텔레콤이 비싼 네트워크를 무제한으로 쓰게 하면서 생산적인 통신 이용은 사라지고 소모적인 통신 영역만 부각돼 통신 산업과 이용자를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KT가 무선인터넷 종량제를 실시할때도 가장 먼저 정액제 형태의 무선인터넷 요금제를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중립적인 주파수 경매 원칙을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정부와 학계 등은 주파수의 독과점 방지ㆍ경쟁 촉진을 위한 경매 참여자 범위 제한, 주파수 총량제 등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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