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우리 건설사들의 주요 활동무대인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민주화시위가 격화되면서 올 하반기 해외건설 수주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2일 해외건설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올 1월~2월 국내 건설사들이 따낸 해외공사 수주액은 총 74억달러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4억달러에 비해 34%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해외건설협회는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리는 수주과정으로 볼 때 현재의 중동사태로 인한 영향은 올 하반기에나 가시화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상반기중에는 현재 상황이 수주에 반영되지 않겠지만 올해 전체 예상수주액 감소에 대한 우려가 어쩔 수 없다는 우회적인 해명인 셈이다.
해건협은 지난 2009년 수주 후 지난해 1월 실적에 반영된 UAE원전 수주액 186억달러를 제외하면 지난해 68억달러보다 올해 수주액이 오히려 6억달러 더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동지역의 수주액은 UAE원전을 제외하고 지난해 25억달러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48억달러로 현재까지의 실적은 중동사태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지 않다는 것.
강신영 해외건설협회 중동실장은 "지금 현재 이집트, 리비아 사태로 많은 영향을 받고 있지만 현재 2월말까지 수주에는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또 "리비아는 해외건설 누계수주규모로 3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변화된 해외시장의 다른 쪽에서 업체들의 수주 노력을 통해 올해 목표수준에 크게 미달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올 하반기 실적 감소에는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 실장은 "이집트와 리비아의 올해 수주목표는 약 40억달러로 전체 수주 목표인 800억달러의 5% 수준"이라며 "현재 중동 사태의 영향은 올 하반기 수주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중동 정세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등 인접국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는 만큼 해외진출 우리 건설업체들의 최악의 상황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뉴스토마토 안후중 기자 hu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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