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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예, 탑엔지니어링은 디스플레이 장비를 제조하는 회삽니다. 지난 1993년 설립됐고요,
LCD 패널 사이에 액정을 주입하고 봉합하는 디스펜서 장비에서 글로벌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와 대만의 AUO, CMO 등 메이저 패널 회사들이 고객입니다. 지난 2008년 디스펜서 시장점유율은 60%를 기록했습니다.
설립자 겸 최대주주인 김원남 대표이사는 LG반도체에서 7년간 근무했던 연구원 출신입니다.
앵커:디스펜서 시장 1위라고요..탑엔지니어링의 제품 구성이 어떻게 되나요?
기자:이 회사는 최근들어 디스펜서 이외에도 디스플레이 제품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시장규모가 디스펜서보다 크면서도 수입의존도가 높았던 글래스커팅시스템과 어레이테스터 장비를 지난 2009년부터 생산 중입니다.
글래스커팅시스템은 패널과 유리기판을 잘라내는 장빈데요, LCD와 OLED에 사용됩니다.
어레이테스터는 액정의 불량여부를 검사하는 장빕니다.
탑엔지니어링은 이밖에도 LED 칩 제조에 사용되는 플라즈마 화학증착기와 에처 장비도 생산 중입니다.
앵커: 제품 다각화를 위해 시장규모가 큰 장비들을 새로 생산한다면 매출 비중도 예전과는 달라지겠네요?
기자:그렇습니다. 2009년까지만 해도 디스펜서의 매출 비중이 80% 이상이었지만 지난해부터 LED와 OLED 장비가 본격 공급에 들어가면서 매출이 분산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디스펜서 매출 비중은 45%까지 떨어졌고 올해는 40%대 초반으로 줄어들 전망입니다.
반면 글래스커팅시스템과 어레이테스터의 비중은 30%를 넘을 것으로 보이고, LED 장비 비중도 10%대 중반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매출 다각화가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있군요. 그렇다면 실적은 어떨까요?
기자:지난해 탑엔지니어링은 매출 1205억원에 영업이익 142억원, 당기순이익 1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2009년보다 20% 늘어났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2%와 24%가 줄어들었는데요.
영업이익 감소는 주로 지난해 상반기에 집중됐습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31억원, 하반기 영업이익은 111억원으로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상반기에 신규장비 개발이 집중되면서 영업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배경에는 자회사 파워로직스의 평가손실 34억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지분법 손실이 있었다고요,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주시죠.
기자:탑엔지니어링은 2009년 8월에 2차전지 부품업체인 파워로직스를 인수했는데요,
탑엔지니어링의 장비 사업과 파워로직스의 2차전지 부품 사업이 장기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입니다.
그런데 파워로직스는 전 경영진의 배임문제가 발생했고, 이를 정리하기 위한 경영합리화 과정이 오래 걸렸습니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25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희망적인 것은 정상화 과정이 마무리되면서 3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섰고 올해는 200억원 이상의 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올해는 60억원 이상의 지분법이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탑엔지니어링의 설명입니다.
앵커:그럼 탑엔지니어링의 올해 실적을 전망해 볼까요?
기자: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이 침체됐다고는 하지만 패널업체들의 투자는 활기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탑엔지니어링의 최대 고객인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파주 P9 공장에 2조4000억원대의 설비투자를 실시할 계획이어서 수혜가 예상됩니다.
여기에다 OLED와 LED 조명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세에 들어가면서 관련 장비의 추가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수주는 지난해보다 100억원 가량 늘어난 1700억원으로 예상됩니다.
회사가 내놓은 올해 예상 실적은 매출 1600억원에 영업이익 290억원, 당기순이익 270억원입니다.
작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33% 늘어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04%와 170% 늘어나는 겁니다.
올해 디스플레이 업계의 투자가 예상대로 확대된다면 달성 가능해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주가를 살펴보죠. 어제 종가를 보니 1만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던데요.
기자: 예, 탑엔지니어링은 연초와 비교하면 25%가 올랐고, 52주 최저가인 지난해 8월보다는 66%가 올랐습니다.
앞으로 계속 오를 것인가가 관건이겠는데요. 올해 예상실적기준 PER은 5.5배 수준입니다.
동종 업종 PER 평균인 9배와 비교하면 아직도 낮습니다.
이렇게 낮은 원인으로는 그동안 디스펜서 위주의 단조로운 매출구조가 있었고, 자회사인 파워로직스의 불안정이 작용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같은 저평가 요인들이 모두 해소된 만큼 앞으로는 증시에서 올바른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탑엔지니어링에 대해 마지막으로 정리해 주시죠.
기자: 탑엔지니어링은 디스플레이 시장 확대의 수혜가 예상되는 회삽니다.
기존 사업 이외에 LCD, OLED 장비 매출 확대가 전망되고 LED 조명용 장비에서도 실적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자회사는 경영이 정상궤도에 오르면서 큰폭의 지분법 평가이익이 예상됩니다.
주가가 최근들어 많이 오르기는 했지만 아직 동종업계보다 낮은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주가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