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뉴욕 증시가 리비아 시위사태 우려감에 급락세를 나타냈다.
22일(현지시간)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78.69포인트(1.44%) 하락한 1만2212.56으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7.53포인트(2.74%) 떨어진 2756.42를,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7.56포인트(2.05%) 하락한 1315.45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리비아의 반정부 시위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게다가 최근 상승랠리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된 점도 지수 하락세를 부추겼다.
현재 리비아는 사실상 내전 상태에 접어들었다. 궁지에 몰린 카다피 정권은 전투기까지 동원해 진압에 나서고 있으며, 수백명의 시민들이 숨지거나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반정부 시위대의 퇴진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하고 나섰다.
카다피는 이날 국영 TV를 통해 생중계된 연설에서 "나는 영원한 혁명의 지도자로 물러날 수 없다"며 "이곳은 나의 조국이고, 나는 바로 여기서 순교자로 죽을 것"이라고말했다.
업종별로는 원자재와 금융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금융주는 리비아 사태 악화에 따른 경기 회복 우려감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JP 모간체이스가 4.15% 하락했으며, 씨티그룹(4.48%)과 뱅크오브아메리카(-3.86%), 아메리칸 익스프레스(-2.72%) 등도 동반 하락했다.
에너지 관련주는 업체마다 희비가 엇갈렸다.
유전개발에 주력하는 셰브론텍사코(1.62%)와 엑손모빌(1.11%)은 상승했으나, 발레로에너지(-1.30%)와 마라톤오일(-3.64%) 등 정유업체들은 내림세를 보였다.
항공주도 유가 급등 부담감에 일제히 하락했다.
델타항공이 6% 넘게 급락했으며, 사우스웨스트에어라인즈(-5.49%)와 유나이티드컨티넨털(-9.21%) 등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종목별로는 이날 실적을 발표한 월마트는 실적 악화 소식에 3.09% 하락했다.
월마트는 지난해 4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7분기 연속 매출이 감소했다.
한편 국제 유가는 리비아 시위사태가 악화되면서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 인도분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8.6%(7.21달러) 상승한 배럴당 93.5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유가는 2년 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는 리비아의 반정부 시위사태가 확산되면서 향후 석유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감이 상승세를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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